AI 반도체 대중 수출 조이는 미국…중국은 억만장자 앞세워 자체개발 박차

입력 2023-06-28 16:14 수정 2023-06-2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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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르면 내달 초 수출 추가 제한
엔비디아 저사양 칩 ‘A800’도 규제 대상
중국, 유력 IT 기업 AI 개발 ‘총동원’
틱톡·JD닷컴 이어 中 2위 포털 CEO도 뛰어들어

▲미국과 중국 국기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중국 국기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인공지능(AI)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대중국 AI용 반도체 수출 제한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억만장자들을 앞세워 자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상무부가 이르면 다음 달 초 대중 반도체 수출에 대한 추가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자국 반도체 제조사가 당국의 사전 허가 없이 중국을 비롯한 기타 우려 국가에 반도체를 수출하지 못하게 하는 조치다. 새 조치는 지난해 10월 발표된 대중 수출 통제 조치를 명문화하고 확대하는 최종안의 일부가 될 전망이다.

기존에는 엔비디아와 AMD가 만든 AI 반도체 중에서도 최첨단 제품만 대중 수출 제한 대상이었다. 이에 엔비디아는 미국 상무부가 제시한 성능 요건을 밑도는 AI 반도체 ‘A800’을 중국 시장용으로 제조했다. 하지만 새로운 규제가 도입되면 A800 역시 당국의 허가 없이는 중국에 수출할 수 없게 된다.

미국 정부는 중국이 AI 등 첨단 기술 역량을 강화하지 못하도록 다각도로 방어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미국이 중국 AI 회사에 대한 클라우드 서비스 임대를 제한하는 조치 또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기업은 첨단 반도체 수출금지 조치를 회피하기 위해 클라우스 서비스 임대를 이용했는데, 이러한 규제 회피책을 다 틀어막겠다는 것이다.

중국은 미국의 노골적인 견제 속에서 자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유력 기술기업을 비롯해 억만장자, 엔지니어까지 중국 자체 AI개발을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 JD닷컴 등에 이어 중국 2위 포털사이트 소거우의 왕샤오촨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AI 개발 대열에 합류했다. 왕샤오촨 CEO는 4월 별도의 AI 개발 스타트업을 설립해 ‘챗GPT’ 대항마 개발에 뛰어들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AI 시장에 총 147억5000만 달러(약 19조2606억 원)를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 세계 AI 지출 총액의 10분의 1 수준에 해당한다.

투자액으로만 봤을 땐 미국이 압도적으로 더 많은 돈을 쏟아붓고 있다. 지난해 미국은 AI 분야에 511억 달러를 투자했지만, 중국의 투자액은 147억 달러에 그쳤다. 올해 6월 14일까지 누적 투자액 역시 미국이 266억 달러, 중국이 40억 달러로 차이가 컸다.

다만 거래 흐름 측면에서 보면 그 격차가 이미 좁혀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실제로 AI 분야에서 중국 벤처 거래 건수는 지난 2년간 미국의 절반 수준이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약 3분의 2 수준까지 따라잡았다.

텐센트, 알리바바, 틱톡 등 중국 기술기업들은 이미 ‘모바일 혁명’ 속에서 미국 실리콘밸리와 맞설 수 있는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2018년 한때는 중국의 벤처 캐피털 자금 조달액이 미국을 넘어선 적도 있다. 중국 내 ‘챗GPT’와 ‘바드’가 사실상 금지된 상황에서 현지 기업들이 AI 분야에서 다시 한번 저력을 보여줄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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