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CSR 인식하는 방법 변화돼 와”
사업 전략으로 부상…선제적 경영활동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은 외부 환경과 시장 지위의 변화 속에서 차별성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전략이다. CSR가 현재와 미래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한 만큼 산업과 기업 특성을 고려해 지배적 이해관계자를 정의하고 타겟팅하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유재욱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1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이투데이가 주최한 ‘2023 CSR 국제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시대의 CSR 전략’을 주제로 연설한 유 교수는 기업들이 CSR를 바라보는 시각이 변화했다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많은 기업이 최근 CSR를 사업의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기회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고객 인식 변화, 구매 패턴 다양화가 이뤄지면서 기업들은 CSR를 더이상 투자가 아니라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기 위한 기회로 인식하고 대처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 교수는 “2019년 8월 미국을 대표하는 183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모여서 주주자본주의 시대의 종말을 선언하고,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으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시대’가 도래했다며 새로운 지배구조 원칙을 발표했다”라며 “더 이상 주주를 포함한 투자자들을 위한 경영만이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고려하면 보시는 고객과 근로자 그리고 거래 기업, 지역사회 등을 포함하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위한 경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과거 CSR는 법적책임이 없는 윤리적‧도덕적 책임이라는 추상적 형태로 사용돼 왔으나, 최근에 대두되는 CSR는 기업의 윤리적 책임인 동시에 소비자 보호, 노동, 환경, 지역사회 발전 등 폭넓은 책임이 요구되고 있다.
국민 또한 사회적 책임의 이행 수준이 높은 기업의 제품을 우선 구매하려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설문에 따르면 사회적 책임을 적극적으로 이행하는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겠다는 응답이 87.3%로 조사됐다.
나영훈 포스코 사회공헌그룹장은 “배가 물 위에 떠 있는 것처럼 기업은 지역사회의 도움 속에서 기업의 가치를 꽃피울 수 있다”며 “기업의 본연의 활동인 경제적 가치 창출과 함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고객가치와 브랜드 가치를 지속 향상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김덕헌 이투데이 대표이사는 “CSR는 기업 경영측면에서 볼 때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법적‧경제적‧윤리적 이슈들을 미리 파악해 대처하고, 중장기적 기업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선행적 경영활동”이라며 “기업이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 근시안적인 경영에 집중하기보다, 사회적 책임 및 가치에 의미를 둔다면 지속가능경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2년 시작해 올해로 12회를 맞은 CSR 국제 콘퍼런스는 이투데이가 주최하고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중소벤처기업부, 금융위원회, 동반성장위원회, 대한상공회의소가 후원했다.
이번 행사는 ‘CSR for ALL: 지속가능성과 회복탄력성을 위한 전략’을 주제로 정부, 학계, 기업의 각계 전문가가 참석해 CSR 마케팅의 중요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올해 행사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의 일환으로 ‘페이퍼리스’(Paperless) 방식으로 운영돼 의미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