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세입자, 소득 30% 이상 임대료로 지출...뉴욕 약 69%

입력 2023-02-22 10:3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월세 과부담’으로 정의되는 30% 넘겨
금리 인상 부담에 주택 구매 포기
아파트로 몰리면서 임대료 상승
소득 증가율이 임대료 증가율 못 따라가

▲미국 도시별 소득 대비 월세 비율(RTI). 출처 무디스애널리틱스
▲미국 도시별 소득 대비 월세 비율(RTI). 출처 무디스애널리틱스

미국 주택 임대료 부담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커지고 있다.

최근 CNBC방송에 따르면 무디스애널리틱스는 보고서를 통해 작년 4분기 미국 전역의 평균 소득 대비 월세 비율(RTI)이 전년 대비 1.5% 올라 통계 집계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30%까지 상승했다고 밝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기준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올랐고, 이에 많은 세입자들이 주택 구매를 포기하고 아파트로 몰리면서 아파트 월세가 급등했다.

뿐만 아니라 소득 증가율이 임대료 증가율을 따라잡지 못하면서 미국 주민들의 재정적 부담이 더 커지는 추세라고 무디스는 설명했다.

무디스는 “임대료 부담으로 먹는 것, 입는 것, 대중교통 이용 등 생활에 꼭 필요한 지출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입지가 좋은 경우엔 임대료가 소득보다 불균형적으로 높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행정부는 통상 소득 대비 월세 비율이 30% 이상이면 ‘월세 과부담’으로 정의한다. 그러나 이제 미국 세입자의 평균 RTI가 30% 이상이 된 셈이다. 게다가 저·중소득 가구에서는 소득 대비 월세 비율이 40%를 넘었다.

대도시는 더 심각하다. 뉴욕 거주자의 RTI는 68.5%로 소득의 3분의 2 이상을 임대료로 지출한다.

무디스는 뉴욕 임대료가 부담되지 않으려면 연간 최소 17만7000달러(약 2억3084만 원)를 벌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 뒤로는 마이애미(41.6%), 포트로더데일(36.7%), 로스앤젤레스(35.6%), 팜비치(33.6%) 등이 차례로 월세 지출 비중이 높았다.

주별로는 매사추세츠(32.9%), 플로리다(32.6%), 뉴욕(31.2%) 등의 월세 부담이 가장 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월세 부담 문제를 인지하고 지난달 세입자를 보호하고, 과도한 임대료 인상을 억제하는 ‘세입자 권리장전 청사진’을 내놨다.

바이든 행정부는 “임대인은 안전하고, 품위 있고, 저렴한 주택에 살 수 있어야 한다”며 “가구 소득의 30% 이상을 주거비로 지불해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인구의 약 35%인 4400만 가구 이상이 임대 주택에 거주하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상승률 1위 전선株, 올해만 최대 320%↑…“슈퍼사이클 5년 남았다”
  • '하이브' 엔터기업 최초 '대기업집단' 지정
  • 의대생 1학기 유급 미적용 검토…대학들 '특혜논란' 시비
  • [금융인사이트] 홍콩 ELS 분조위 결과에 혼란 가중... "그래서 내 배상비율은 얼마라구요?"
  • 옐런 “중국 관세, 미국 인플레에 영향 없다”
  • 15조 뭉칫돈 쏠린 ‘북미 펀드’…수익률도 14% ‘껑충’
  • 깜깜이 형사조정위원 선발…“합의 후 재고소” 등 부작용 우려도 [조정을 넘어 피해회복 '형사조정제도']
  • 베일 벗은 '삼식이 삼촌', 송강호 첫 드라마 도전에 '관심'
  • 오늘의 상승종목

  • 05.1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6,986,000
    • +0.59%
    • 이더리움
    • 4,059,000
    • -0.27%
    • 비트코인 캐시
    • 600,000
    • -1.15%
    • 리플
    • 699
    • -1.27%
    • 솔라나
    • 201,500
    • -1.56%
    • 에이다
    • 605
    • -0.49%
    • 이오스
    • 1,053
    • -2.95%
    • 트론
    • 176
    • +1.15%
    • 스텔라루멘
    • 143
    • -1.38%
    • 비트코인에스브이
    • 82,650
    • -3.45%
    • 체인링크
    • 18,270
    • -2.61%
    • 샌드박스
    • 573
    • -0.6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