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속으로] 전기차와 배터리 2022년 결산

입력 2023-02-15 06:54 수정 2023-02-15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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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전기차 시장이 마침내 연간 1000만 대 고지를 넘어섰다.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63% 증가한 1042만 대로 집계됐다. 거시 환경이 악화됐지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 중국 봉쇄와 공급망 이슈 등 성장 저해 요인들이 대부분 완화됐다. 수요가 부진했던 유럽도 에너지 위기가 완화되며 연말로 가면서 회복세가 뚜렷했다.

전기차(BEV) 전용 플랫폼을 바탕으로 전기차의 주행 성능과 원가 경쟁력이 더욱 향상됨에 따라 내연기관차와 대등한 수준의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침투율은 2020년 4%, 2021년 8%에서 지난해는 13%로 상승했고, 마지막 12월에는 17%에 달했다. 자동차 100대가 팔리면 전기차가 17대라는 의미다.

지역별 성장률은 중국 98%, 미국 51%, 유럽 13%였다. 2년 연속 중국이 시장을 주도한 가운데, 미국이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점이 특징적이다. 지역별 전기차 침투율은 중국 25%, 유럽 17%, 미국 7%였다.

지역별 상황을 점검해 보자. 중국은 신에너지차량 보조금이 지난해 말로 소멸됐고, 이에 대비해 선행 수요가 집중된 측면이 있다. 하지만 배터리 및 소재부터 전기차까지 충분한 산업 생태계가 구축돼 있어 선순환 체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미국은 바이든 정부 들어 친환경차 산업의 주도권을 쥐고자 하는 의지가 확고하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신북미자유협정(USMCA) 등을 통해 자국 내 산업 기반을 활성화하는 토대를 마련했다. 환경보호청은 내연기관차의 평균 연비 목표를 40mpg로 상향했다. 2030년 신차 중 전기차 비중을 50%로 높이고자 한다.

유럽은 정부 주도에서 시장 주도로 전환해 가고 있다. 독일, 영국, 노르웨이 등은 올해부터 보조금을 축소할 예정이다. 유럽의회는 2035년 내연기관 신차 판매 금지 방안을 통과시켰다. 지난해에는 에너지 위기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일시적인 수요 둔화를 겪었다.

2022년은 테슬라가 판매량 1위에서 밀려난 해로 기억될 것이다. 중국 전기차 시장의 호황과 함께 BYD 오토가 1위로 도약했다. 브랜드별 전기차 점유율은 BYD 오토 18%, 테슬라 15%, 폭스바겐 8%, GM 7% 순이었다. 현대기아는 4%대 점유율로 7위를 기록했는데,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는 2위권 경쟁을 하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인 SNE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은 446GWh로 75% 성장했다. 이 기간 한국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23%로 2021년 같은 기간에 비해 7%포인트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점유율 하락 폭이 컸던 반면에, SK온과 삼성SDI는 점유율을 유지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의 강세로 CATL이 독주한 가운데, BYD, CALB 등 중국계 업체들이 약진했다.

지난해 연말 이후 이차전지 업종 주가는 테슬라 때문에 울다가 웃는다. 테슬라는 12월에 상하이 공장의 생산량 감축, 4분기 차량 인도량 부진 등으로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를 자극했다. 그러다가 해가 바뀌자 중국,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모델 3, 모델 Y를 포함한 대표 차종의 판가를 1~20%까지 인하하면서 시장 우려에 발 빠르게 대응했다. 그 결과 예약 주문과 차량 인도 기간이 증가하는 등 수요 회복 신호가 확인되고 있다. 테슬라발 가격 인하 경쟁에 포드, 니오, 샤오펑 등도 동참하는 모습이다.

유럽은 국내 이차전지 업계에 가장 중요한 시장이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유럽 내 점유율은 63% 수준에 이른다. 최근 수년간 유럽 신생 배터리 업체들과 중국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유럽 배터리 시장 진입을 발표했지만, 자금 조달 이슈, 수율 문제, 정치적 리스크 등으로 인해 증설의 어려움을 겪고 있어 당분간 국내 배터리 업체들에 미치는 위협은 제한적일 것이다.

올해는 IRA 시행령 및 유럽 원자재법(RMA) 가이드라인의 수혜 여부, 해외 설비투자 자금 조달 능력, 업스트림(upstream) 수직 계열화 정도에 따라 이차전지 생태계의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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