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상장 철회' 오아시스…물거품 된 '이커머스 1호 상장'의 꿈

입력 2023-02-1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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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마켓 본사 (사진제공=오아시스마켓)
▲오아시스마켓 본사 (사진제공=오아시스마켓)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첫 ‘대어’로 기대를 모았던 오아시스가 결국 상장을 철회했다.

오아시스는 13일 “최근 대내외 경제 악화로 IPO 시장이 위축돼 투자심리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에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운 상황이다”라며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상장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7~8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참패했다. 대다수 기관투자자들은 희망 밴드(3만500~3만9500원) 하단보다 더 낮은 수준에서 공모가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불거진 ‘고평가 논란’을 극복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아시스는 매출액 대비 기업가치(EV/Sales) 3.77배를 적용해 공모가를 산출했는데, 피어그룹(유사기업)으로 선정된 쿠팡은 1.36배로 더 낮았다.

30%에 달하는 구주 매출 비중과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이 45.7%로 높다는 점도 걸림돌이 된 것으로 보인다.

오아시스가 새벽배송 시장의 유일한 흑자기업이라는 강점을 내세웠지만, 경쟁사 대비 낮은 시장점유율로 실적 불확실성이 크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식품 온라인 시장에서 오아시스의 점유율은 0.8% 수준으로, 쿠팡프레시와 마켓컬리 대비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언제든지 경쟁 심화와 실적 부진이란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대어급’ 기업으로 꼽히는 컬리, 현대삼호중공업에 이어 오아시스마저 상장을 포기하면서 IPO 시장의 분위기는 다시 안갯속이다.

반면 최근 증시에 입성한 중소형주들은 희망 밴드 상단에서 공모가가 결정되거나 상장 후 ‘따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 형성 뒤 상한가)’ 행진을 펼치는 등 대형주와 중소형주 간 양극화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해 상장을 한 차례 연기했던 현대엔지니어링·현대오일뱅크·SK쉴더스·원스토어나 상장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모빌리티·SK온·LG CNS·CJ올리브영·SSG닷컴 등 대기업 계열사들도 고민이 깊어졌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스몰캡(소형주) 위주로 시장이 전개됐고, 최근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 흐름도 양호하지만 시장이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긴 어렵다”며 “시가총액이 큰 대어급의 성공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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