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지속가능항공유 시장…국내 생산 정유사는 ‘無’

입력 2023-01-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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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올해부터 미국 정부가 자국 내에서 생산된 지속가능항공유(SAF)에 대해 세액공제 혜택을 주기로 하는 등 SAF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그러나 아직 국내에서는 SAF를 생산하고 있는 정유사가 없어 경쟁력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백악관 홈페이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가이드북’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올해 1월 1일부터 내년 말까지 자국 내에서 생산·사용된 SAF에 대해 갤런당 1.25~1.75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항공 부문의 탄소 배출량을 낮추기 위해 SAF 사용을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SAF는 항공유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주로 폐식용유, 동·식물성 기름, 생활폐기물, 해조류 등을 활용해 생산된다. 기존 항공유와 비교해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

지속가능항공유 도입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유럽연합(EU) 역시 2025년부터 유럽 내에서 사용되는 모든 항공유에 SAF 혼합사용을 의무화했다. 2050년까지 비율을 63%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미국 셰브론, 영국 쉘, 프랑스 토탈 등 글로벌 정유사들이 SAF 생산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9년 수준으로 동결하고, 이를 초과한 항공사는 배출권을 구매해 상쇄토록 하는 탄소상쇄·감축제도(CORSIA)를 2021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자율이지만 2027년부터 의무화되기 때문에 한국을 비롯한 회원국들은 SAF를 사용해야만 한다.

문제는 현재 국내에서 SAF를 생산하고 있는 정유사가 없다는 것이다. SAF가 기존 항공유보다 3배 이상 비싸 수년간 항공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앞으로 SAF 시장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국내 정유사들도 뒤늦게 SAF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착공을 목표로 울산콤플렉스(CLX)에 SAF 생산 설비 구축을 검토 중이다. 공장 설립에는 보통 2년 정도 걸리는 만큼 본격적인 양산은 2026년 이후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AF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시점을 2030년 정도로 보고 있다”며 “시장이 커지는 시점을 대비해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는 2021년 대한항공과 바이오 항공유 제조와 사용 기반 조성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러나 아직 설비 구축 등의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 역시 SAF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업계에서는 SAF 도입을 위해선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업계 관계자는 “SAF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공항에 급유 시설을 만드는 등 새로운 공급망을 구축해야 한다”며 “이를 민간 정유사에서 하는 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어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대외협력실장은 “앞으로 SAF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아직 국내 정유사들의 투자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SAF생산 설비 투자에 대해 세액공제를 제공하고 연료 보조금을 지원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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