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경영체계 SKMS '탄생 30년'

입력 2009-04-05 13:12 수정 2009-04-0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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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강한 기업 '진화'

SK그룹을 이끄는 최고경영자(CEO)들이 지난달 31일 경기 이천에 위치한 'SKMS 연구소'에 모두 모였다. SK그룹을 떠받치는 정신적 기둥이라 할 'SKMS' 탄생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이자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필두로 SK텔레콤 명예회장으로 복귀한 손길승 전 회장,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 김신배 SK C&C 부회장, 윤석경 SK건설 부회장, 박영호 SK㈜ 사장, 구자영 SK에너지 사장, 정만원 SK텔레콤 사장 등 CEO들이 모두 출동했다.

5일 SK그룹에 따르면 이날 참석자들은 1979년 선대회장인 고(故) 최종현 회장의 지시로 SKMS를 정립했던 취지와 그동안의 변천사를 회고하며 SKMS의 의의를 되새겼다고 밝혔다.

SKMS는 SK그룹의 경영 체계를 말한다. SK그룹 내부에서는 눈부신 성장의 배경과 원동력으로 SK의 기업문화로 정립된 SKMS를 주저 없이 꼽는다.

SKMS는 고 최종현 회장이 경영기획실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4년간 연구개발 끝에 만들어 1979년 3월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에서 모든 임원이 모인 가운데 발표하면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2차 석유 파동으로 모든 기업은 하루하루 부도를 막는 데 온 힘을 쏟고 있었다. 하지만, 고 최종현 회장은 '어떤 위기에서도 발전하려면 반드시 강한 기업 문화가 있어야 한다'며 SKMS 경영법을 만들었다고 SK그룹은 설명했다.

SK그룹에 따르면 SKMS의 특징은 대부분 경영지식이나 원칙이 서양의 경영학에서 나온 것과는 달리 한국적이면서도 SK만의 독특한 경영법을 접목했다는 점이다.

특히 SKMS는 기업 경영의 핵심은 영구, 존속, 발전에 있고 그 주체는 '사람'이며, 이 때문에 회사의 발전은 개개인 발전으로 직결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송병락 서울대 명예교수는 SKMS를 사람을 중심에 둔 한국식 경영학 이론의 모태라고 설명한다.

고 최종현 회장은 '일의 수준을 결정하는 것은 사람'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당시 경영학에서 등한시했던 일하는 사람의 의욕과 역량을 높여주는데 신경을 썼다. 이어 SKMS를 구체적으로 실행하는 방안으로 수펙스(SUPEX) 추구법을 개발했다.

세계 기업들을 따라잡으려면 통상의 목표를 설정해서는 불가능하다고 보고 `인간의 능력으로 도달할 수 있는 최상의 수준', 즉 'Super Excellent'를 추구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실제로 SKMS를 처음 시행하던 1979년 SK그룹은 SK케미칼, ㈜선경 등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매출 1조 원 안팎의 중견 기업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SKMS 정립 30주년이 된 SK그룹은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 100조 원 돌파, 에너지 수출 비중 50% 돌파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창출했다. 포천 선정 글로벌 500대(大) 기업 중 86위로 뛰어올랐다.

SK그룹 측은 "SK그룹이 유공과 한국이동통신 인수 이후 사업을 성공적으로 키워나갈 수 있었던 것은 모든 구성원을 하나로 연결해주는 기업문화이자 의사전달 수단으로서 SKMS가 있었던 덕분"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지난해 국내 기업 최초로 SKMS연구소를 오픈하고 SKMS 연구소를 중심으로 SKMS의 핵심철학은 유지하면서 관계사와 사업 및 팀 단위별 SKMS 실천법 등을 다양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SKMS 30년은 SK의 생명력이고, SK의 생명력은 SKMS에서 나온다"며 "SKMS를 근간으로 전 구성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위기를 극복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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