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Dong-A ST)는 15일 미국 뉴로보 파마슈티컬스(NeuroBo Pharmaceuticals)와 3700만달러 규모의 지분(전환우선주) 투자를 진행하고, 개발중인 신약 2종의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넘기는 라이선스아웃(L/O)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신약 파이프라인 2종의 라이선스아웃에 따른 계약금 2200만달러(한화 304억원)도 현금이 아닌 뉴로보 전환우선주로 받으며, DA-1241에 대한 개발 마일스톤으로 최대 1억7800만달러(한화 2459억원), DA-1726의 개발 마일스톤 최대 1억3800만달러(한화 1906억원), 상업 마일스톤을 포함한 총 계약규모는 3억3800만달러다.
다만 이번 계약은 뉴로보의 추가 자금조달을 조건부로 체결됐다. 뉴로보가 앞으로 최소 30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하지 않을 경우 이번 계약의 효력은 발생하지 않는다. 동아에스티에 따르면 뉴로보는 오는 10월 일반공모를 진행해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뉴로보의 최대주주인 이앤인베스트먼트(E&Investment)로부터 33%의 의결권을 위임받아 자체 보유지분 13%에 더해 46%를 행사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2018년 뉴로보에 천연물기반 당뇨병성신경병증 치료제 후보물질 'DA-9801'과 퇴행성신경질환치료제 후보물질 'DA-9803'을 라이선스아웃(L/O)한 바 있다. 뉴로보는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신경과학 기반의 천연물 의약품,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회사로 현재 나스닥에 상장돼 있다.
동아에스트는 이번 투자 및 L/O 계약에 따라 전환우선주를 취득할 경우 보통주로 전환할 예정이며, 이 경우 동아에스티의 뉴로보 지분은 50.8%로 최대주주에 올라서게 된다.
길 프라이스(Gil Price) 뉴로보 대표는 “동아에스티의 우수한 파이프라인을 확보함으로써 시장성이 높은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비만 및 당뇨 분야에 진출하게 되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동아에스티의 지속적인 지원에 감사드리며, 이를 통해 자금조달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서 빠른 시일 내 DA-1241과 DA-1726의 임상 및 연구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영 동아에스티 사장은 “앞으로도 R&D 능력을 강화해 나가고, 외부와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제약회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계약에 따르면 동아에스티는 GPR119 작용제(agonist) ‘DA-1241’과 옥신토모듈린 유사체(oxyntomodulin analogue) ‘DA-1726’의 전세계 독점 개발권 및 한국을 제외한 전세계 독점 판매권을 뉴로보에 이전한다. 뉴로보는 DA-1241과 DA-1726의 글로벌 임상개발, 허가, 판매를, 동아에스티는 임상시료 생산, 상업화 제품 생산을 담당하게 된다.
이번에 기술이전하는 DA-1241은 2형당뇨 및 NASH 치료제로 개발중인 GPR119(G protein-coupled receptor 119) 작용제다. GPR119는 장, 췌장 등의 세포막에 존재하는 수용체로, 활성화될 경우 혈당강하, 췌장 베타 세포보호, 지질대사 개선 등의 작용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동아에스티는 DA-1241의 미국 임상1상을 완료했으며, 내년 상반기 미국 임상2a상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DA-1726은 비만 및 NASH 치료제로 개발중인 옥신토모듈린 유사체 약물이다. 옥신토모듈린은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해 식욕억제와 인슐린 분비 촉진 및 말초에서 기초 대사량을 증가시켜 체중감소를 유도한다. DA-1726은 전임상 단계의 약물로 동아에스티는 내년 상반기 미국 임상1상 IND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