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8일 오전 전국위원회를 열어 '정진석 비대위원장 임명 안건'을 의결한다.
전국위는 이날 비대면으로 회의를 열고, ARS 투표를 통해 정진석 국회 부의장을 새 비대위원장에 임명하는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다.
'새 비대위' 추진에 반대하며 전국위 의장직을 사퇴한 서병수 의원을 대신해 전국위 부의장인 윤두현 의원이 의장 직무대행을 맡아 회의를 주재한다.
전국위의 비대위원장 인선은 최종 정수의 과반이 참여해 과반이 찬성하면 의결된다. 현재 전국위 정수는 731명이고 의결정족수는 과반인 366명이다.
임명 안건이 가결돼 무리 없이 '정진석호(號)'가 출범할 경우 지난달 26일 법원의 주호영 전 비대위원장 직무정지 결정 후 13일 만에 새 비대위가 들어서게 된다.
비대위원 인선 작업은 연휴를 지나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내주 상임전국위원회를 개최해 비대위원 인선안을 의결하겠다는 방침이다.
정 부의장은 비대위원 인선과 관련, 전날 기자회견에서 "고민해보겠다. 내일 오후에 일단 비대위를 출범시켜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새 비대위 출범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문구가 하단에 적힌 사진을 올렸다.
국민의힘이 이날 새 비대위원장으로 정진석 국회 부의장을 임명한 걸 비판하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6월 우크라이나행 당시 친 윤석열 계열로 분류되는 정 부의장과 SNS상에서 감정 섞인 설전을 며칠 동안 주고받은 바 있다.
정 부의장이 이 전 대표의 우크라이나행(行)을 두고 "자기 정치"라고 직격하자 이 전 대표는 정 부의장의 과거 '육모방망이' 발언까지 소환하면서 정 부의장과 공방을 벌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