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새 대표에 이재명 의원이 선출됐다. 정청래 의원이 수석으로 최고위원에 당선됐고 고민정, 박찬대, 장경태, 서영교 의원도 최고위원이 됐다.
민주당은 28일 오후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를 열고 차기 지도부 선출 마지막 단계인 대의원 ARS 투표를 진행했다. 이후 앞서 진행한 권리당원 및 일반당원, 국민여론조사 등 투표 결과를 합산해 차기 대표와 최고위원 5명을 발표했다.
대표에는 이 의원이 역대 최고 득표율인 77.77%를 기록하며 이름을 올렸다. 직전 최고 기록은 2020년 전당대회 당시 이낙연 전 대표(60.77%)였다. 이 의원은 전국대의원 투표에서 72.03%를, 권리당원 투표ㆍ국민여론조사ㆍ일반당원여론조사에서 각각 78.22%, 82.26%, 86.25%를 얻었다.
박용진 의원은 막판까지 이 의원에 견제구를 던지며 역전을 노렸지만 22.23%에 그치며 탈락했다.
최고위원에는 정청래(25.2%), 고민정(19.33%), 박찬대(14.2%), 장경태(12.39%), 서영교(14.19%) 의원 등 5명이 이름을 올렸다. '친문(친문재인계)'으로 분류되는 고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이다. 사실상 친명 일색의 지도부가 탄생한 셈이다.
앞으로 민주당을 이끌 이재명 호(號)의 가장 큰 과제는 2024년 총선 승리다.
이를 위해 이 대표는 평소 강조한 것처럼 민주당을 '강한 민생 정당'으로 탈바꿈하는 데 힘을 실을 전망이다. 윤석열 정부와 여당의 실정, 무능을 지적하며 공세 수위를 강화하고 민생 친화적인 정책을 내세우면서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특히 윤 정부의 아킬레스건으로 떠오른 '김건희 리스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관련해서 국정조사를 요구했고, 김용민 의원은 특검법을 대표발의했다. 그 밖에 윤 정부의 '시행령 쿠데타' 저지를 비롯해 한동훈ㆍ이상민 장관에 대한 탄핵 등도 속도를 낼 수 있다.
아울러 실용주의자이자 행정가 출신인 이 대표는 민생 등 입법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169석이라는 거대 의석을 활용해 그동안 강조해온 공공부문 민영화 방지, 국유재산 민간 매각 방지 등을 막기 위한 입법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민주당은 31일 워크숍에서 정기국회에서 처리할 중요 법안들을 선정, 입법 투쟁을 위한 진용을 짤 계획이다.
당내 계파 간 통합도 주요 과제다.
대통령 선거 이후 연이어 불거진 친명(친이재명계)과 비명(비이재명계) 간 갈등을 해소해 하나 된 민주당을 만들어야 이재명 지도부가 힘을 얻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2명의 지명직 최고위원이나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등 요직에 이 대표가 누구를 앉힐 것이냐에 당내 관심이 쏠린다.
이 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사적인 이익이나 특정 계파를 위해 권한을 나누지 않고 통합된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임기 첫날인 29일 이 대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시작으로 통합을 위한 행보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