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를 미연에 방지하는 ‘탈모 케어’에 이어 이번에는 염색을 하지 않아도 새치 커버가 되는 ‘새치 염색’ 샴푸 시장이 뜨거워지면서 시장 선점을 위해 뷰티업체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최근 머리를 감는 것만으로 자연스러운 새치 커버가 가능한 ‘리엔 물들임 새치커버 샴푸’와 ‘리엔 물들임 새치커버 트리트먼트’ 2종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손톱에 봉숭아 물을 들일 때 주황색 염료가 더욱 선명하고 오래가도록 백반을 매개체로 사용하는 원리에서 착안해 개발됐다. 모발에 염료를 단단히 결합시켜줄 수 있도록 ‘블랙틴트 콤플렉스TM’를 함유한다.
‘블랙틴트 콤플렉스TM’는 검은콩, 검은깨 추출물과 과거 염색에 사용된 홍화꽃과 치자 성분 외에도 탈모 기능성 주성분 및 LG독자 폴리페놀 성분과 콜라겐, 단백질 등 두피와 모발을 위한 영양 성분으로 구성됐다. 여기에는 LG연구소의 특허 받은 결합 기술이 적용됐다.
새치 커버 샴푸는 국내에서는 지난해 모다모다가 관련 제품을 출시하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모다모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유해 성분 판단으로 연초 국내 판매가 중단됐다가 올해 3월 국무총리실 산하 규제개혁위원회의 재검토 권고로 판매를 재개하며 인기몰이에 나섰다.
아모레퍼시픽도 지난달 ‘려 더블 이펙터 블랙’ 샴푸와 트리트먼트 제품을 이마트와 SSG닷컴, G마켓을 통해 먼저 선보였다. 출시 초기 제품이 완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토니모리가 지난해 기능성 클린 뷰티 브랜드 튠나인(Tune9)을 론칭하며 내놓은 ‘내추럴 체인지 컬러샴푸’도 지난달 18일 GS홈쇼핑 라이브에 첫 선을 보인 후 조기 매진됐다. 이달 11일 4차 방송까지 조기 매진을 이어가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새치 샴푸 이전 기능성 샴푸 대세는 탈모 케어 제품으로, 인기는 여전하다. 국내 탈모 케어 샴푸 개척자로는 TS트릴리온이 꼽힌다. 2007년 설립된 이 업체는 TS라는 독자 브랜드를 중심으로 탈모 케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2017년 4월 탈모 증상 케어 브랜드 ‘닥터그루트’를 선보였다. 집중 케어 라인은 ‘힘없는 모발용’이라는 점을 앞세워 2018년부터 4년 연속 전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탈모샴푸로 자리 잡았다. 지난달에는 5년 만에 리뉴얼한 ‘탈모증상집중케어 어드밴스드’를 출시하며 흥행을 이어간다.
아모레퍼시픽은 2020년 3월 선보인 두피 스킨케어 전문 브랜드 ‘라보에이치’를 운영 중이다. 같은해 출시한 두피 강화 샴푸는 출시 1년 만에 판매량 100만 개를 돌파했다. 지난달에는 한국비건인증원에서 인증받은 탈모증상완화 기능성 고체 샴푸바를 출시했고, 이달 초에는 ‘퍼퓸에디션 페어 앤드 프리지아’와 ‘블랑쉬 앤드 우디’를 선보이며 제품군을 확대했다.
론청 당시 두피 케어를 표방했던 닥터포헤어는 탈모샴푸 시장 성장을 이끈 대표 브랜드로 꼽힌다. 이 회사의 ‘폴리젠 라인’은 누적 판매량 1900만 개를 돌파하며, 2020년부터 2년 연속 올리브영 샴푸 및 탈모샴푸 1위에 올랐다.
일동제약은 2020년 탈모 전문 브랜드 ‘탈모랩(TALMO LAB)’을 론칭하고, 식약처 허가를 받은 탈모 완화기능성 화장품을 판매 중이다. 또한 현대약품이 판매하는 기능성 탈모샴푸 ‘마이녹셀’은 지난해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의 알레르기 유발물질 검사를 완료해 안정성을 높였다. 최근 GS홈쇼핑 단독 론칭 방송에서 초당 8개꼴로 판매되며 예상 매출의 150%를 달성하기도 했다. 기세를 몰아 최근에는 CJ온스타일과 현대홈쇼핑에도 진출했다. 이외에도 바이오기업인 메디포스트와 HK이노엔 등도 탈모샴푸 시장에 참전했다.
한편, 대한탈모치료학회에 따르면 국내 탈모 인구는 1000만 명에 육박한다. 또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20년 탈모 진료 환자는 23만4780명에 달한다. 2016년 21만2916명과 비교해 2만 여명 늘었다. 탈모 치료제와 탈모샴푸, 의료기기 등 탈모 케어 시장 규모는 약 4조 원으로 추산되는데 이 가운데 탈모샴푸 시장은 8000억 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