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물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1.01달러(1.01%) 하락한 배럴당 99.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는 2.90달러(0.3%) 내린 104.39달러로 집계됐다.
전날 미국이 전략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한 데 이어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도 비축유 방출에 동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미국은 5월부터 6개월간 하루 100만 배럴의 비축유를 추가로 방출한다”고 밝혔다. 그 영향으로 WTI는 하루 새 7%가량 하락했다. 한 주간 WTI 가격은 13%가량 하락해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IEA는 이날 회의에서 회원국의 구체적인 방출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다음 주 발표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IEA 동맹국들이 3000만 배럴에서 5000만 배럴을 추가로 방출하는 데 동의했다고 언급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가 치솟는 유가에도 증산에 적극 나서지 않자 미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들이 전략비축유 방출에 나선 것이다.
OPEC플러스는 5월에 원유를 하루 43만2000배럴 증산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등 국가들의 전략비축유 방출에도 공급 우려는 계속될 전망이다.
PVM의 스티븐 브레녹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비축유 방출로도 원유 시장에 몇 달간 충분한 공급량이 확보되지 못할 것”이라며 “대러 제재로 야기된 300만 배럴 규모의 러시아산 석유 공급 차질에 비하면 미국의 비축유 방출은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도시 봉쇄 여파도 유가 하락을 견인했다.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자 상하이는 사실상 봉쇄 조치를 연장했다. 당초 8일로 예고했지만 감염자가 나온 구역 주민들을 추가 격리하기로 한 것이다. 중국 금융·무역 중심지인 상하이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중국 경제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