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코로나發 ‘디커플링’ 가속화…커지는 대응 고심

입력 2021-12-1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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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미국, 영국, EU 등 통화정책회의 열어
연준, 인플레 압박과 고용 안정에 테이퍼링 가속 전망
영국과 EU, 경기 둔화와 오미크론 출현에 긴축 난망
중국, 경기둔화·부동산 이슈에 다시 부양 선회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30일 의회에 참석해 서류를 검토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30일 의회에 참석해 서류를 검토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일으킨 세계 경제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가속하고 있다. 경기부양을 위해 그동안 완화 정책을 펼쳐왔던 주요국들은 이제 각기 다른 대응책을 놓고 고심에 빠졌다.

12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이번 주 전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은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코로나19 사태 초창기 경기침체에 따른 이들의 대응은 대체로 일치했지만, 높은 인플레이션과 오미크론 변이 출현으로 향후 대응은 다양해질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4일부터 양일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속도를 놓고 논의에 들어간다.

연준은 지난달 FOMC에서 월 1200억 달러(약 142조 원) 규모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매달 150억 달러씩 줄이기로 했다. 하지만 주요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맞서기 위해 테이퍼링 속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테이퍼링 규모를 월 15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로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현재 힘을 얻고 있다.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6.8% 상승해 1982년 이후 39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4만3000명 감소한 18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1969년 이후 최저치로, 연준이 테이퍼링과 기준금리 인상 기준으로 삼는 완전 고용에 더 가까워졌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지난해 2월 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브뤼셀/로이터연합뉴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지난해 2월 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브뤼셀/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달리 유럽은 경제 성장 동력을 잃은 상태에서 각종 방역 규제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독일은 백신 미접종자들이 필수 산업을 제외한 전 산업에 접근하는 것을 금지하는 전국적인 봉쇄 정책을 펼치고 있고, 영국은 국민에 되도록 재택근무를 재개할 것을 권고했다.

16일 각각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과 유럽중앙은행(ECB)은 금리 인상과 테이퍼링 속도를 놓고 고심에 빠졌다. 치솟은 인플레이션을 생각하면 긴축 정책이 맞지만, 자칫 코로나19 지원책을 빠르게 회수하면 소비와 일자리 부문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영국의 경제성장률이 10월 0.1% 성장하는데 그친 점도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ING그룹의 제임스 나이틀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영란은행은 앞서 예상했듯이 이달 금리 인상을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며 “ECB도 팬데믹 기간 시작한 채권 매입이 끝날 예정인 내년 3월 벼랑 끝 위기를 피하기 위해 전환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럽, 미국보다 일찍이 경기 회복에 들어갔던 중국은 경기회복 둔화 조짐이 본격화하면서 부양책을 펼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중국 내부에서도 내년 자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5%대가 지배적이다.

특히 중국은 헝다를 비롯한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이슈가 더해져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난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급준비율(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했다. 올해 들어 두 번째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정부가 내년 재정부양책도 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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