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일 휴가철 영화 ‘아수라’와 ‘말죽거리 잔혹사’ 중 어느 것을 보겠냐는 질문에 대해 “둘다 봤는데 아수라가 좀 더 재밌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이날 쿠팡플레이에서 공개된 SNL코리아 10회 ‘인턴기자’ 코너에 출연했다. 인턴기자 주현영씨가 정치인들을 상대로 곤란한 질문을 던지는 컨셉의 이 프로그램에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홍준표 의원,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출연한 바 있다.
이날 주씨는 이 후보를 상대로 ‘밸런스 게임’을 진행하며 곤란한 질문들을 잇달아 던졌는데 가장 주목을 받은 질문은 “휴가 때 보고 싶은 영화는 ‘말죽거리 잔혹사’와 ‘아수라’ 중 무엇이냐”였다.
2004년 작인 유하 감독의 ‘말죽거리 잔혹사’는 이른바 여배우 스캔들의 주인공인 배우 김부선씨의 파격적인 노출로 화제가 됐다. 2016년 작인 ‘아수라’는 가상의 안남시를 배경으로 시장의 비리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최근 대장동 사태와 맞물리며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후보는 “둘 다 안 보고 싶다”고 답하며 큰 웃음을 터뜨렸으나 주씨가 다시 “두 작품 다 굉장히 흥행한 영화고, 저도 즐겨봤다”고 언급하자, 이 후보는 “저는 둘 다 이미 봤다. ‘아수라’가 더 재미있었다”라고 답했다.
주씨는 이같은 답변에 “그런 쪽이 좀 더 취향이신 것 같다”며 뼈있는 농담을 날렸다.
또 ‘물에 빠진 이낙연 전 대표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중에 누구를 먼저 구하겠느냐’는 질문에 이 후보는 “제가 차라리 물에 빠지겠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한 명만 골라야 한다는 계속되는 질문에 “이낙연 전 대표님을 먼저 건져드려야겠다”며 “정치 구도를 생각하면 이 전 대표님을 먼저 건져드려야 한다”고 했다.
‘다음 생애 다시 태어난다면 지금 부인과 다시 결혼하기, 아니면 대통령 되기’ 중 선택하라는 질문에 이 후보는 “저는 그러고 싶다”라면서도 “제 아내는 다시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고 한다. 상처가 좀 많다. 그래서 반드시 다시 결혼해야겠다”고 답했다.
이어 “영화 ‘오징어게임’ 속 인물이라면 게임에 참가하겠느냐”고 질문하자, 그는 “저는 안 한다. 저는 현실주의자다. 확률이 너무 낮다”고 단호히 답했다. ‘456억원 상금이 벌써 있는 게 아니냐’고 질문이 이어지자 이 후보는 “그렇지는 않은데 확률이 너무 낮다”며 “저는 복권을 사지 않는다”고 했다.
이 후보를 당혹스럽게 한 이날 인터뷰의 질문들은 사전 조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