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시대②] 레저업종 기대감 ‘글쎄’...리오프닝주 차별화 접근 필요

입력 2021-09-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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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NH투자증권
▲사진 = NH투자증권
최근 방역당국의 위드코로나 언급으로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여행, 항공, 카지노 등 레저 관련 종목의 실적 반등을 벌써부터 기대하기는 이른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선 방역당국에서 뜻하는 위드코로나가 전면적 개방이 아닌 부분 개방인 만큼 리오프닝 관련주 중에서도 내수 분야를 우선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있다.

여행업종은 위드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하나투어는 오는 10월부터 전 직원이 정상근무 체제로 복귀한다고 13일 밝혔다. 하나투어가 지난해 4월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한지 1년 6개월 만이다.

박철 하나투어 인사부서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해외여행 시장 회복 조짐에 맞춰 발 빠르게 대응하고자 전 직원 정상근무 체제 전환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하나투어는 기존의 상품, 판매 채널, IT 시스템 등을 보완해, 위드코로나 시대에 맞는 새로운 여행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입장이다.

여행업 등 레저 종목에 대한 실적 향상 기대치도 한층 높아졌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분기 연결 기준 하나투어의 예상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78.21%(78억9000억 원) 증가한 180억 원이다. 모두투어의 4분기 연결 기준 예상 매출액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296.55%(86억 원) 오른 115억 원으로 집계됐다.

롯데관광개발의 4분기 매출액은 4650%(558억 원) 증가한 570억 원으로 예상됐다. 이 밖에 숙박 업종 중 호텔신라의 4분기 예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21%(1250억 원) 오른 1조45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항공업종과 카지노업종은 같은 리오프닝업종이더라도 내수 수요가 높냐, 외수 수요가 높냐에 따라 성장률 전망이 엇갈렸다.

항공업종 중 제주항공의 4분기 연결 기준 예상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82.86%(411억 원) 오른 906억 원으로 전망된 반면 대한항공의 4분기 연결 기준 예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64%(4411억 원) 오른 2조364억 원으로 집계됐다. 대한항공은 해외 운항 노선용 대형 여객기가 많은 반면 제주항공의 여객기는 운행거리가 짧은 중소형기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카지노업종 중에선 내수 수요가 높은 강원랜드와 외수 수요가 높은 파라다이스의 매출액 전망이 큰 차이가 나타났다. 강원랜드의 4분기 연결 기준 예상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235.37%(1803억 원) 오른 2569억 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파라다이스의 4분기 예상 매출액은 10.26%(93억 원) 오른 999억 원으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선 방역 시스템을 당장 ‘위드 코로나’ 방식으로 전환한다고 하더라도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센터장은 “선진국은 백신 보급과 함께 위드 코로나 흐름 전개해 대규모 경제 봉쇄 조치보다는 지속적인 경제 활동 재개가 이뤄지고 있으며 거의 정상 수준의 70~80% 수준까지 회복됐다”며 “신흥국은 백신 보급 지연으로 아직 경제 활동 정상화가 미흡하며, 지금과 같은 백신 생산 및 보급 속도라면 내년 하반기 정도에는 상당 부분 정상화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 센터장은 “주요 선진국이 접종율 70% 이후 통제 강도를 완화하고 있음을 본다면 국내는 올해 4분기 중이 그 시기로 판단한다”며 “회복의 대상은 서비스업 중심이며, 섹터별로 차별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방역당국에서 언급하는 위드코로나가 전면적인 리오프닝은 아니기 때문에 특정 분야의 급격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기업보다는 가계, 제조업보다는 소비분야에 집중된 사안이라는 점을 본다면 일부 서비스업의 수혜로 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팀장은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로 회복이 더뎠던 ‘서비스 업종’, 비대면 산업의 정착 측면에서 ‘IT 소프트웨어’, 위생 및 환경 인식 강화에 따른 ‘생활 인프라(소비재 및 건자재)’ 및 ‘친환경 산업’ 에 주목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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