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 8월부터 11번가에서 아마존 상품 '직구' 가능
직구 수요 큰 상품 미리 직매입해 주문과 배달 맡는 방식
네이버ㆍ쿠팡ㆍ신세계 이커머스 3강 구도 재편될까 촉각
11번가와 아마존의 협력이 다음달 시작된다.
23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이상호 11번가 사장은 이날 임직원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한 '아마존 협력 관련 설명회(가칭)'에서 내달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론칭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소비자들은 8월부터 11번가를 통해 아마존에서 판매 중인 해외 상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 11월 11번가의 모회사인 SK텔레콤이 11번가의 성장을 전제로 아마존과 지분투자 약정을 체결하고 "미국 아마존과 협력해 11번가에서 고객이 아마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힌지 9개월 만에 서비스가 베일을 벗게 됐다.
11번가는 직구 수요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상품을 직매입한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상품을 국내 물류창고에 미리 입고하고 11번가가 주문과 배달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11번가는 선박을 활용해 주기적으로 직매입에 나서 안정적인 운송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11번가는 아마존과의 본격적인 협력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최근엔 직매입과 물류 전담 조직 신설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물류 역량 강화도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11번가는 3월 근거리 물류 IT 플랫폼 스타트업 ‘바로고’에 250억 원을 투자해 3대 주주에 올랐다.
4월엔 우정사업본부와 협력해 평일 자정까지 주문한 상품을 다음날 받아볼 수 있는 '익일배송'을 도입했다. 지난달엔 매일 자정부터 정오까지 주문한 상품을 주문 당일 받아볼 수 있는 '당일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11번가와 아마존의 협력이 본격화함에 따라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또다시 '격전장'이 될 전망이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와 쿠팡 양강 구도에서 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를 삼키며 네이버-쿠팡-신세계 '3강 구도'로 재편됐다.
11번가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6% 수준에 불과하지만 아마존을 등에 업고 직구 역량을 강화하면 업계 판도는 다시 한번 요동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