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네이버 등판 전에 선점” 이커머스, 온라인 패션 플랫폼 M&A 붐

입력 2021-05-1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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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컨셉 홈페이지)
(W컨셉 홈페이지)

이커머스 업계가 패션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SSG닷컴이 W컨셉을 인수한데 이어 카카오는 지그재그를 사들였고, 무신사도 29CM 인수 후보로 등장했다. 급격하게 몸집을 불리고 있는 온라인 패션 시장에 아직 네이버나 쿠팡과 같은 절대 강자가 없는 만큼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SSG닷컴은 11일 ‘딜 클로징(Deal Closing)’을 열고 W컨셉 지분 100% 매매대금 지급을 완료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업체는 지난달 1일 ‘IMM프라이빗에쿼티’와 ‘㈜아이에스이커머스’가 각각 보유한 W컨셉의 지분 전량을 양수하는 주식매매 본계약(SPA)을 체결했고 3일에는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했다.

W컨셉은 과거 위즈위드로 알려진 업체로 여성 패션 플랫폼 1위로 꼽힌다. 이 회사는 특히 브랜드 패션에 관심이 높은 젊은 여성들의 지지를 받아왔다. W컨셉에 입점된 브랜드는 4700여 개, 회원 수는 500만 명에 달한다.

SSG닷컴은 W컨셉을 자회사로 편입시키고 기존 인력 전원을 고용 승계해 본격적으로 패션 시너지 창출에 나선다는 각오다. W컨셉이 기존에 보유한 핵심 경쟁력을 유지하고자 플랫폼을 합치지 않고 각각 별도로 운영한다. 다만 각각의 플랫폼이 보유한 인기 브랜드와 상품을 다른 플랫폼에 추가해 구매 접점을 넓히고 구색을 확대하는 방식도 검토할 계획이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에스아이빌리지 등 계열사와 협력하고 있는 SSG닷컴과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다수 확보한 W컨셉이 합쳐져 경쟁력을 갖추게 되면서 MZ 세대의 유입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희석 SSG닷컴 대표이사는 “W컨셉은 여성 패션 편집숍 부문에서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는 압도적 경쟁력을 갖춘 플랫폼으로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커머스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카카오도 최근 지그재그 운영사인 크로키닷컴 인수를 결정했다. 2015년 크로키닷컴이 선보인 지그재그는 온라인 쇼핑몰 4000여곳 등을 모아서 보여주는 모바일 패션 앱이다. 지그재그는 2019년부터 일본 진출을 꾀하고 있는 만큼 해외 진출도 용이하다.

배재현 카카오 수석부사장은 6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카카오커머스 내 카카오스타일을 인적분할하는 방식으로 20~30대를 겨냥한 지그재그 운영사 크로키닷컴과 합병을 결정했다”며 “한국 패션·뷰티가 강점을 가진 만큼 글로벌 패션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커머스 사업 기회가 풍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2019년에 이어 지난달 세콰이어캐피탈와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1300억 원을 추가로 투자 받으면서 2조5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은 국내 온라인 패션플랫폼 1위 무신사는 최근 여성 쇼핑몰 2위 업체인 29CM 인수설에 등장했다. 29CM은 스타일쉐어가 운영하는 패션 플랫폼으로 온라인에서 여러 브랜드를 모아 판매하는 ‘온라인 셀렉트숍’을 표방한다. 다만 무신사 측은 부인하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가 온라인 패션 업체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온라인 패션 시장이 갈수록 커지는 데다 후발주자들도 도전할만한 시장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네이버와 이베이코리아 등 오픈마켓을 비롯해 쿠팡과 11번가까지 상위 이커머스 업체 중 패션 장르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내는 곳은 없는 만큼 충분히 통할만한 블루오션인 셈이다.

이미 패션 시장의 대세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고 있다. 지난해 전체 패션 시장 규모가 전년비 2% 감소하며 침체기를 겪었지만, 패션 상품군의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018년 21조7619억 원에서 지난해 27조6753억 원으로 2년 새 27% 커졌다. 무신사의 지난해 매출은 3319억 원으로 전년 대비 51% 치솟기도 했다.

패션 플랫폼 기업의 주소비자가 MZ세대라는 점과 코로나19 이후 패션 보복 소비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한 이유다. 특히 온라인 패션 플랫폼은 1020 소비자층이 두터워 이들을 미래 충성고객으로 확보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은 쿠팡이나 대기업들이 아직 손을 대지 않고 있는 분야”라면서 “온라인 시장이 커지면서 승자독식효과를 기대해 선점하려는 의도가 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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