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주가 ‘100만 화학’시대를 열었다. 외국인 수급 중심으로 가파르게 빠르게 상승하자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도 전망치를 속속 높이고 있다. 특히 올해 석유화학, 2차전지 사업 중심으로 외형성장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13일 LG화학은 전 거래일 보다 3만 8000원(3.95%)오른 100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도 전망치를 높이고 있다. 4분기 실적은 여수NCC 가동중단에 따라 시장기대치를 밑돌겠지만, 올해 전지 부분에서 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날 것이란 분석에서다. 가장 최근에 기업보고서를 낸 이베스트투자증권은 LG화학 목표주가로 131만 원을 제시했다. 이어 삼성증권 125만 원, 대신증권 120만 원, SK증권 110만 원 등의 목표치를 내놓았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석유화학 부문에서 ABS, PVC 중심으로 업황 호조가 기대된다”며 “특히 석유화학 부문에서 ABS의 경우, 가전·전자 제품 중심 수요 증가, 증설 제한으로 인한 타이트한 공급이 이어지면서 올해도 호실적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지 부문은 글로벌 EV 수요 증가가 이어지면서 원통형 전지 15GWh 생산량 증설, 중대형 전지 출하 증가로 전년 대비 45% 이상의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배터리 사업부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EV 배터리와 소형 배터리 이익 규모 역전도 주목하고 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우선 배터리 사업이 최대 매출원으로 등극하며, 올해 예상 매출액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한 18조4000억 원 수준을 예상한다”며 “연결 실적 기준으로는 배터리 매출 비중이 2017년 17%에서 2021년 48%까지 몸집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배터리 사업부 내 이익 기여는 소형 배터리에서 주로 발생했지만, EV 배터리의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최대 이익 창출원으로 바뀔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LG화학의 전지사업부문이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 소식도 긍정적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증시 입성이 점쳐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자동차용 전지에 이어 대용량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와 소형 전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시장가치는 최대 100조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2차전지 사업을 분사한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대규모 자금 조달을 통한 선제적 투자로 시장지배력 강화였다”며 “IPO 진행으로 피어그룹 비교를 통한 2차전지 사업의 재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