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일평균 거래대금, 전년대비 4배 폭증···종목 쏠림 현상 심화

입력 2021-01-1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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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이후 투자주체별 일평균 거래대금 추이(단위: 조 원, 1월은 1일~12일, 자료제공=한국거래소)
▲2020년 1월 이후 투자주체별 일평균 거래대금 추이(단위: 조 원, 1월은 1일~12일, 자료제공=한국거래소)
올 들어 코스피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증시에서 거래되는 거래대금 역시 치솟고 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일부 종목으로의 쏠림 현상은 우리 증시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들어 전날인 12일까지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32조1500억 원으로 지난 해 1월의 6조4300억 원 대비 4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량이 크게 늘었던 지난 해 12월(18조2000억 원)과 비교해도 76.64%가 늘었다.

아직 이달의 절반도 지나지 않았지만 이같은 추세가 유지될 경우 일평균 거래대금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지난 해 1월에 6조 원대를 기록한 거래대금은 2월에 7조 원대로 늘다가 3월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폭락장이 연출되며 단숨에 10조1000억 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5월에 9조 원대로 내려간 것을 제외하면 매달 10조 원 이상을 기록 중이다. 2019년에 단 한번도 5조 원대를 넘어서지 못한 것을 감안하면 증시에 몰린 돈이 얼마나 많은지 짐작할 수 있다.

개인 투자자에 비해 비율이 낮아졌지만 외국인과 기관 역시 1월에 기록하고 있는 일평균 거래대금이 지난 1999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거래대금의 급등세는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 이끌었다. 개인 투자자들의 이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21조2700억 원으로 4조2800억 원을 기록한 외국인 투자자와 6조2700억 원의 기관 투자자들을 크게 앞섰다. 퍼센트로 환산할 경우 개인 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66.1%,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3%, 19.5%로 집계됐다.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대금 비중은 지난 해 1월 49.5%에 불과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꾸준히 늘어 7월부터 9월까지는 70%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후 소폭 줄었지만 60% 후반대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이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2019년 5월 31.2%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지난 해 4월 10%대로 들어선 이후 1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 역시 지속적으로 20%대를 유지해 왔지만 지난 해 5월부터 10%대에 머물고 있다.

이는 정부가 증시 폭락을 이유로 공매도를 금지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금융당국은 예정대로 3월부터 공매도를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비중이 다시 높아질 지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코스피 3000 돌파를 이끈 주체는 단연 개인으로 지수의 하방경직성을 강화하는데 일조했다”면서 “현금화가 용이한 자금을 포함하는 10월 M2 통화량은 3150조 원을 기록해 전월 대비 35조 원 가량 증가하며 통계 작성 이례 역대 2위 증가폭을 기록했는데 향후 개인들의 매수세는 유동성을 발판 삼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같은 거래대금의 증가가 특정 종목에 쏠리는 현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코스피 대형주의 거래대금은 32조9822억 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전체 거래대금(44조4338억 원)의 74.2%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해 3월25일(74.7%) 이후 최대 수준이다.

종목별로 보면 삼성전자(8조3792억 원), 현대차(3조9192억 원), SK하이닉스(1조5097억 원), 카카오(1조4129억 원) 등의 순으로 많았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각에 따라 쏠림현상은 건강한 조짐은 아니지만, 이같은 쏠림현상은 강세장에서는 늘 나타난다”면서 “한국 주식시장에서 대형주는 상대적으로 현금 흐름이나 이익 측면에서 양호하고, 최근 대형주 강세는 현대차 등 기존 구(舊)경제에 가까운 기업들이 신(新경)제에 진입할 가능성을 반영하는 만큼 시대 전환을 반영하는 흐름을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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