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는 무선 이어폰 시장에 LG전자가 '노이즈 캔슬링(소음 차단)' 기능이 포함된 톤프리(TONE Free) 신제품으로 도전장을 내민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버즈 라이브’가 좋은 반응을 얻은 데 이어 LG도 노이즈캔슬링 제품을 내놓으면서, ‘애플 점유율 뺏기’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달 11일자로 노이즈 캔슬링 기술이 포함된 톤프리 신제품(HBS-TFN7)에 대한 국립전파연구원 ‘적합등록’ 인증을 받았다.
국내에서 전자제품 출시를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행정절차를 마치면서 출시 초읽기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통상 전파인증 후 출시까지 한두 달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4분기 초 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LG전자가 올해 중순 밝힌 출시계획과 맞아떨어진다.
LG전자 관계자는 “톤프리 4종 라인업을 연내 완성하겠다는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톤프리는 LG전자가 명품 오디오업체 '메리디안 오디오'의 신호처리 기술과 고도화된 튜닝기술(EQ)을 적용해 만든 무선 이어폰 제품이다. 이어폰 무게 중심이 귓구멍 안쪽을 향해 있어 귀에 꽂았을 때 더욱 편안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LG전자는 톤프리를 지난해 말 처음 내놓은 뒤, 올해 꾸준히 라인업을 늘려왔다. 케이스 UV 살균, 무드등, 무선충전 기능 유무에 따라 가격을 차등화했다. 연내 출시가 예정된 모델은 이 모든 기능을 포괄한 가장 상위 제품이다. 가격은 20만 원대 중반으로 예상된다.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포함된 톤프리가 출시되면, 국내 무선 이어폰 시장에선 애플ㆍ삼성ㆍLG의 ‘치열한 3파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갖춘 ‘에어팟 프로’가 인기를 끌면서 시장을 장악했지만, 삼성전자가 8월 갤럭시 버즈 라이브를 내놓으면서 애플 뒤를 바싹 추격하고 있다. 출시 2주 만에 30만 대가 넘게 팔리는 등 소비자 반응도 좋다.
글로벌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도 애플 독주체제 균열이 감지된다. 지난해 말 기준 애플 에어팟 시리즈는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점유율이 55%에 달했지만, 올해 1분기엔 점유율이 30% 중반대로 하락했다. 중국 샤오미, 삼성전자를 비롯한 경쟁사들이 잇따라 신제품을 내놓은 영향이다.
LG전자 역시 톤프리 판매처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양상이다. 1월 기존 톤프리 제품을 미국 시장에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유럽, 아시아 지역까지 영토를 꾸준히 넓혀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