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모터스포츠 대회인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가 20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올해 일정에 돌입한다. 선수들의 경기 못지않게 대회에 경주용 타이어를 공급하는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의 맞대결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CJ 슈퍼레이스의 최상위급 경기인 ‘슈퍼 6000 클래스’에 경주용 타이어를 공급한다. ‘슈퍼 6000 클래스’는 436마력의 힘을 발휘하는 6200㏄ 엔진을 얹은 스톡카(Stock Car)로 겨루는 경주대회다.
스톡카는 외관이 일반적인 양산차와 같지만 경주를 위해 제작된 차를 뜻하는데, 올해 대회의 스톡카로는 토요타의 GR 수프라가 선정됐다.
올해 슈퍼 6000 클래스에는 총 11개 팀이 출전한다. 이들 중 6개 팀은 경주용 타이어로 한국타이어 제품을, 5개 팀은 금호타이어 제품을 선택했다. 슈퍼 6000 클래스에서는 각각의 팀이 선호에 따라 타이어를 선택할 수 있다.
타이어 공급에 그치지 않고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각자 자체적인 경주팀을 만들어 대회에 출전시키고 있다.
한국타이어가 창단한 ‘아트라스비엑스 모터스포츠’는 올해 4년 연속 팀/드라이버 부문 더블 챔피언 달성에 도전한다. 아트라스비엑스 모터스포츠는 2017년부터 3년 연속 슈퍼 6000 클래스 종합 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올 시즌에는 조항우 대표 겸 선수, 김종겸 선수와 새로 영입한 최명길 선수까지, 3명의 라인업으로 우승 기록을 이어갈 계획이다.
금호타이어에서는 ‘엑스타 레이싱팀’이 출전한다. 금호타이어는 2014년 가수 겸 방송인 김진표 감독과 일본 출신의 전 F1 드라이버 이데유지 선수, 정의철 선수 등을 포함해 엑스타 레이싱팀을 창단했다.
엑스타 레이싱팀은 창단 이듬해인 2015년부터 2년 연속 슈퍼 6000 클래스에서 종합 우승을 기록했다.
올해는 맏형 정의철 선수를 중심으로 노동기 선수, 이정우 선수가 팀을 이뤄 우승을 노린다.
두 회사가 경주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직접 경주팀까지 운영하는 이유는 단지 홍보 효과 때문만은 아니다. 경주 대회는 타이어 회사가 자사의 신제품과 기술을 시험해보고, 경쟁사 제품과 맞대결을 펼칠 수 있는 장이다. 결국, 모터스포츠 대회 참여로 더 나은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경험을 축적하는 것이다.
실제로 대회가 끝나면 각 사는 경기 결과를 분석하고, 자사 타이어를 사용한 팀 선수에게 제품에 관한 의견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집한 데이터는 추후 연구개발 과정에 활용된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모터스포츠 대회는 타이어 회사로서 경쟁사와 품질을 겨뤄볼 기회”라며 "경기를 통해 코너에서 타이어가 미끄러지는 정도, 바닥과의 접지력 등 미세한 차이를 점검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한 자존심 문제를 넘어 기술을 발전시키는 의미가 더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CJ 슈퍼레이스는 20일 열리는 영암 KIC 개막전을 시작으로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강원도 인제스피디움 등 3개 서킷을 오가며 오는 11월까지 8라운드에 걸쳐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