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 안전지대 없다

입력 2020-03-15 09:15 수정 2020-03-15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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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자리로 향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2.89포인트(3.43%) 떨어진 1771.44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자리로 향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2.89포인트(3.43%) 떨어진 1771.44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팬데믹 공포로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위험자산인 주식은 물론 안전자산까지 곤두박질치며 글로벌 경제 위기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13일 코스피지수는 3.43%(62.89포인트) 하락한 1771.44에 거래를 마쳤다. 2012년 7월 25일 1769.31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8년여 만에 최저점이다. 장중에는 낙폭이 8%를 넘어서며 1680.60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15일 “지난 한 주간 S&P(스탠더드앤푸어스)500은 -16.5%, 유로스톡스50은 -21.3%, 코스피200은 -12.5% 하락했다”며 “패닉장이 이어지면서 채권도 안전자산의 역할이 퇴색되고 있는데 이달 들어 글로벌 채권형 펀드에서 348억 달러가 유출됐다”고 설명했다.

통상 위험자산인 주식이 급락하면 안전자산은 급등하는 등 반대 움직임을 보인다. 그러나 이날 KRX 금시장에서 금은 전일 대비 1.85% 급락한 6만2240원에 거래를 끝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0.087% 오른(채권값 하락) 1.148%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예측할 수 없는 현상이 잇따라 연출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전 세계 대부분 국가에서 나타나고 있다. 최근 한 달간(13일 기준) 주식형 펀드 순자산은 브라질(-31.47%), 러시아(-26.83%), 일본(-25.34%), 인도(-17.66%), 베트남(-17.26%), 중국(-7.87%), 미국(-7.87%) 등 모든 국가에서 자금이 유출됐다. 채권형 역시 아시아(-25.12%), 신흥국(-10.30%), 남미(-9.89%) 등 크게 감소했다.

안전지대가 사라지면서 한계기업 도산, 나아가 일부 국가의 부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에너지 기업들의 신용위험이 커지고 있고,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신용부도스와프(cds)도 급등하고 있다. 이로 인한 금융위기가 도미노처럼 시작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생산과 소비 밸류체인 문제를 넘어 한계기업들의 부실 우려까지 연결되면서 증시는 기업 신용위험에 직면했다”며 “코스피100 기업만 봐도 37%가 고점 대비의 주가가 -60%~-45% 추락해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이라고 전했다.

증권가는 향후 방향이 통화정책과 각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융시장 불안이 극도에 달했는데 통화 및 재정 정책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며 “17~18일 예정된 FOMC회의에서 연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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