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한국의 2020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1%로 전망했다. 이는 8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제시한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 2.2%보다 0.1%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올해 성장률은 1.9%로 예상했다.
21일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거시경제와 아태지역 거시경제 전망에 대한 보고서에서 2020년 글로벌 성장률을 올해보다 0.3%포인트 증가한 3.4%로 예상했다. 아태지역의 내년 성장률은 4.9%로 올해보다 0.2%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무역갈등의 해결과 금융완화 기조로 지난해 초부터 이어졌던 세계 경제의 성장 둔화가 조만간 종료될 것”이라 판단했다.
아울러 “미중 무역갈등의 완화, 글로벌 및 아시아 산업 사이클의 반등, 글로벌 전반의 금융완화 기조 등이 아태지역 경기 반등을 이끌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골드만삭스는 아태지역 국가들은 향후 점진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면서 “관세 장벽이 약화할 것이라보며 구매자관리지수(PMI)와 같은 산업지수들이 바닥을 쳤다”고 판단했다. 이어 “글로벌 통화완화 조짐이 지역의 재정 여건을 완화했으며 올해부터 대부분의 지역에서 재정 정책은 중립적이거나 부양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본과 중국은 내년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은 각각 0.9%, 0.4%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올해 6.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나 내년에는 5.8%로 ‘바오류(6%대 성장률)’를 지키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을 호주, 홍콩, 싱가포르, 대만, 태국 등과 함께 내년 성장이 가속화될 국가로 꼽았다. 한국의 내년 4월 총선에 대해서는 “중요한 정책적 변화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대신 미국의 대선이 아시아와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모두 2.3%로, 유로존은 1.2%와 1.1%로 예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는 내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유럽중앙은행(ECB)은 금리 인하에 대한 논쟁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