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프랑스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중국은 지난 3월 400억 달러(약 46조 5000억 원)에 이어 프랑스에 또 150억 달러 규모의 통큰 선물 보따리를 안겼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을 국빈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중국-프랑스 관계 행동 계획’에 서명하고 무역, 금융, 항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이 체결한 경제협력 규모는 150억 달러로 항공, 에너지, 농업 등 다양한 분야가 포함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기업들은 농산물 수출 등 중국 시장 진출을 확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도 중국 기업의 프랑스 진출에 개방적”이라면서 “항공, 우주, 핵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다자주의 수호, 반테러, 이란 핵 문제 등에 대해서도 함께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도 “중국은 유엔, 주요 20개국(G20) 등 다자 시스템 내에서 프랑스와 협력을 강화하길 원한다”면서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을 기초로 한 다자무역 질서 수호와 WTO 개혁에 대해서도 함께 협력해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가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농축산물 관련해 중국은 프랑스산 오리, 거위 등 가금류 수입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프랑스산 돼지 수입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중국 베이징가스와 프랑스 엔지가 함께 톈진에 가스 하역 터미널 및 저장시설을 짓기로 했다. 중국 쉐너지와 프랑스 토탈도 중국 내 액화천연가스(LNG) 소매 판매를 위한 합작 법인을 세우기로 했다.
항공산업 부문에서는 에어버스가 2021년 중국 톈진에 A350 기종의 딜리버리센터를 짓기로 했다. 딜리버리센터는 기체를 인도할 때까지 최종 공정을 담당하는 시설이다. 중국은 A350를 대규모로 구매하기로 했다. 또 헬리콥터, 항공기 엔진, 파일럿 교육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금융협력 강화 방침도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 정부는 2004년 이후 처음으로 프랑스에서 유로화 표시 채권 총 40억 유로어치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면서 “이는 중국과 프랑스, 중국과 유럽연합(EU) 간 금융 협력을 심화하는 중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