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하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외 리스크가 다소 완화됐으나 미중 무역분쟁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지수 상승은 제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추석 연휴로 짧은 한 주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비둘기파적인 ECB 통화정책회의,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 애플과 브로드컴 등 우호적인 개별 종목 이벤트에 힘입어 반등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한다.
그 중 주식시장에 가장 기대하고 있는 이벤트는 목요일 ECB 통화정책회의다. 지속적으로 추가적인 부양정책을 시사해왔던 만큼 시장의 기대에 맞게 완화적인 통화 정책 변화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 비록 추가적으로 9월 1일부터 미국과 중국이 서로 추가관세를 부과했지만, 마찰 격화를 멈추고 대화 기조로 전환한 점은 부분적인 협상 타결 기대감을 높일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9월 중순 실무협상이 준비되어 있어 이러한 기대는 지속 될 것이다. 하지만 미중간 무역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완전한(comprehensive) 딜이 아닌 ‘스몰 딜’이 될 가 능성이 높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과 관련돼 예측 불가한 발언(트위터 포함)을 할 수 있으며 경기둔화 우려감도 지속되고 있어 지수 상승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면서 어느덧 코스피 지수는 2000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대외 리스크가 다소 완화된 것이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으며 언제든 지수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중국 상무부가 10월 초 워싱턴에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혀 우려가 다소 해소됐지만 과거에도 협상 기대감이 지수 상승을 이끌다 실망감으로 하락했던 것을 경험한 바 있다. 때문에 아직 리스크가 온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이슈를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코스피 반등이 추가적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추세가 변환되기까지 확인하고 넘어갈 것이 많은 시점이다. 다만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인 만큼 저가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
하지만 밸류에이션 부담이 부각될 수 있어 상승은 제한될 것으로 판단한다. 고배당주, 실적
추정치 하락에도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업종(자동차/반도체) 중심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지난 주에는 미중 무역분쟁, 영국 노 딜 브렉시트 및 이탈리아 연정 붕괴 등에 따른 유럽 발 정치 불확실성, 그리고 홍콩 시위 등에 따른 글로벌 불확실성이 동시 다발적으로 완화되면서 투자심리 개선에 크게 일조했다.
지난 주말에는 중국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를 낮춰 시중에 약 150조 원에 달하는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할 것임을 밝히며 주요국의 추가 경기부양 움직임에 힘을 실어줬다.
이번 주부터는 오는 12일 ECB를 시작으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는 기준금리 10bp 인하가 유력하며, 이와 함께 포워드 가이던스 강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난해 말 종료했던 QE 재개 가능성도 유력하다.
다만, 최근 높아진 위험자산의 벨류에이션과 낮아진 글로벌 불확실성에 따른 안전자산의 큰 폭의 조정 등을 모두 감안하면 선제적 대응보다는 후대응에 나서는 전략이 보다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