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가 아직 나오지 않는 틈새 시즌을 겨냥해 신품종 복숭아가 출시됐다.
이마트는 다음 달 3일까지 '신비한 천도복숭아(이하 ‘신비복숭아’로 통칭)'를 총 30톤 물량으로 1팩에 7980원(800g), '그린황도 복숭아'를 총 30톤 물량으로 1팩에 9980원(4입)과 8980원(5~6입)에 각각 판매한다고 27일 밝혔다.
신비 복숭아와 그린황도 복숭아는 소위 '1%’의 희귀한 복숭아로, 생산량이 1%가 채 되지 않는다. 6월 하순쯤부터 단 2주 동안만 반짝 맛볼 수 있어서 '1%'라는 별명이 붙었다.
신비 복숭아는 천도와 백도의 각기 다른 두 가지 장점을 하나로 합친 신품종 복숭아다. 표면이 미끈한 천도 복숭아는 '털 알러지' 등 복숭아 털을 싫어하는 소비자에게 적합한 과일로 알레르기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또한 출하 시기도 복숭아 가운데 가장 빨라 6월 중하순부터 맛볼 수 있지만, 백도에 비해 과육이 단단하고 과즙이 적다. 백도는 속이 부드럽고 과즙이 풍부하며 당도 또한 높은 것이 장점이지만, 출하 시기가 장마가 지난 7월 중순 이후인 것이 단점이다. 따라서 이 둘의 장점을 살린 동시에 단점을 없앤 것이 바로 복합형 신품종인 '신비 복숭아'다.
신비 복숭아는 천도처럼 겉이 붉고 털이 없으며, 속은 백도처럼 하얗고 부드럽다. 즙 또한 풍부하고 당도 역시도 10~13브릭스가량으로 높은 편이다. 저장이 어려워 1년 중 단 2주만 먹을 수 있으며, 천도복숭아의 전국 총 생산량 7000톤과 비교하면 신비 복숭아 생산량은 60톤으로 단 0.8%에 불과해 희귀성 면에서도 가치가 높다.
주산지는 경북 영천 지역으로 전체 물량의 90% 이상이 이곳에서 나온다. 가격은 1㎏ 기준 천도복숭아 '신선' 품종이 6600원이고, 신비 복숭아가 일반적으로 1만 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50%가량 높은 것이 특징이다.
신품종 조생 황도인 '그린황도 복숭아'도 마찬가지다. 크게 무모계와 유모계로 나뉘는 복숭아는 무모계인 천도가 6월 중하순에 처음 출하한다. 이어 유모계 백도가 장마 직후인 7월 초중순부터 출하한다. 이후 백도가 잦아들 즈음인 8월부터는 황도가 뒤를 이어받아 9월까지 판매된다.
황도는 큰 편차 없이 진한 단맛과 말랑한 과육으로 남녀노소 큰 사랑을 받고 있지만, 출하기가 가장 늦어 소비자들은 8월까지 기다려야만 했다. 이러한 시기적 틈새를 겨냥해 황도를 신품종으로 개발한 것이 '그린황도 복숭아'다. 품종 특성상 크기는 황도의 절반 정도로 작지만 황도의 진한 맛을 그대로 살렸다. 특히 휴지를 받치고 먹어야 할 정도로 과즙이 많아 복숭아 본연의 향이 강하게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그린황도는 2011년부터 본격 출하가 이뤄졌고, 최근 수년간 차츰 이름을 알렸다. 특히 지난해 이마트에서는 2주간 1억 5000만 원가량이 판매돼 매출 호조세를 기록한 바 있다. 비중으로는 이 기간 발생한 황도 복숭아 매출액의 30%에 이른다. 그린황도 복숭아 역시 희귀성이 높아 생산 물량(300톤)이 일반 황도(6만 톤)의 0.5%에 불과하다. 판매가는 8월 출하 황도가 1㎏에 7000원 수준이라면, 7월 말 그린황도는 1만4000원 수준으로 2배가량 높다. 산지는 전체 물량의 70% 이상을 생산하는 전북 남원 지역이다.
이 밖에도 이마트는 여름 제철 과일의 대명사인 자두(대석 품종)를 3㎏ 대용량으로 기획해 1만 1800원(1팩)에 판매한다.
이진표 이마트 과일 바이어는 "최근 새콤달콤한 맛을 선호하는 소비 경향에 따라 복숭아와 자두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세"라며 "이를 고려해 이마트는 지금 이때만 반짝 맛볼 수 있는 '희귀 아이템' 복숭아를 기획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