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데 덮친 반도체, 미중 무역전쟁 5G 생태계 늦어질까 걱정태산

입력 2019-05-29 19:00 수정 2019-05-30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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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05-29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그래픽=김중기 기자
▲그래픽=김중기 기자

반도체 업계가 미·중 무역전쟁으로 5G(5세대 이동통신) 생태계 조성이 늦춰지진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지난 1분기 글로벌 반도체 매출이 2009년 2분기 이후 10년 만에 최대 폭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미래 먹거리 시장마저 흔들릴까 걱정하는 모양새다.

29일 코트라 및 업계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화웨이는 1만3000개 공급 기업으로부터 700억 달러(약 83조5800억 원) 상당의 부품을 조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미국기업으로부터의 조달은 110억 달러(약 13조1340억 원)에 달한다.

미국의 화웨이 거래중단 조치로 스마트폰과 통신장비 등 5G와 관련된 글로벌 생태계에도 혼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글로벌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는 5G기술 시장 전반이 위축될 것이라고 염려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Hudson Institute)는 “지금 상황으로만 봤을 때 5G 경쟁에서 미국의 승리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미국 전역에 걸쳐 새로운 5G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는 최소 수천억 달러에 달하는 시설 설비 및 개보수 비용이 소요되는데, 이미 높은 부채비율을 가지고 있는 AT&T, 버라이즌 등 기존 무선통신사업자들이 천문학적인 5G 구축 비용을 수년 내 조달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허드슨연구소는 미국이 5G 네트워크 장치를 사실상 유럽기업인 노키아와 에릭슨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과연 노키아와 에릭슨이 기술이나 가격 면에서 중국의 화웨이보다 우월한 솔루션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현재 상황이 계속 이어질 경우 ‘규모의 경제’ ‘정부 보조금’ ‘비시장경제’를 등에 업고 있는 화웨이의 성장세를 따라잡을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고, 이 때문에 미국이 일단 화웨이의 기세를 꺾을 필요가 있었다는 해석이다.

특히 국제사회가 미·중 틈바구니에서 눈치를 보는 사이 5G 개화시기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일본의 통신사업자 KDDI와 소프트뱅크는 이달 예정됐던 화웨이의 신형 스마트폰 ‘Huawei P30’ 출시를 취소했고, 일본 NTT 도코모사도 화웨이 스마트폰 선주문 취소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최대 통신사업자인 BT 그룹은 올해 말까지 개통 예정인 차세대 무선 네트워크에서 화웨이 스마트폰 사용을 배제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까지 BT는 차세대 5G 폰으로 삼성과 화웨이 스마트폰 사용을 계획해 왔다.

개별 국가들의 5G 관련 의사결정 지연은 곧 반도체 기업의 공급, 나아가 실적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과거 4G 전환 시기를 살펴보면 TSMC의 시총이 먼저 2배에 도달한 후 인텔도 이를 뒤따라 갔다. 4G 전환 이후 스마트폰이 고성능화되는 과정에서 서버 시설투자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5G는 4G보다 반도체 기업에 더 강력한 성장 모멘텀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선 5G가 계획대로 진행되며 2020년 이후 본격적인 글로벌 개화를 맞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다만 5G 반도체는 4G에 비해 단가가 더 비싸고, 스마트폰·통신장비·관련 서버 등에 들어가는 물량이 상당하기 때문에 5G 시장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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