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우리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매우 낮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금리를 올렸고, 많은 양의 양적 긴축(QT)을 시행했다”며 “금리를 약 1% 정도 내리고 약간의 양적 완화(QE)를 시행한다면 우리 경제는 로켓처럼 치솟을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3.2% 성장률을 기록해 매우 잘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은 놀랍도록 낮은 수준”이라며 “(금리를 내린다면) 우리는 새로운 기록을 세우는 동시에 국가 채무도 작아 보이게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적인 금리 인하 압박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26일 미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이 발표된 뒤에도 트위터에서 “전임 행정부의 금리 기조와 양적 완화 정책을 그대로 이어갔다면 1분기 GDP 성장률이 3.2%보다 훨씬 높았을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금리 인하를 주문한 바 있다.
이날 트위터 메시지는 FOMC 회의가 진행되는 중에 나온 데다, 1%라는 구체적 수치까지 제시해 특히 눈길을 끌었다.
미국의 기준금리 격인 연준 정책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부터 이틀간 정례회의를 진행 중이다. FOMC는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5월 1일 오후 2시(한국시간 2일 오전 3시)에 금리를 발표한다.
그러나 트럼프의 이같은 압박에도 시장은 여전히 연준의 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직후와 같은 급격한 금리 인하를 주문하고 있지만, 미국 경제는 강하게 성장하고 있다”며 “선진국 중앙은행은 오직 성장을 위해 금리를 1%나 급격히 인하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CNN은 또 “트럼프 대통령의 금이 인하 압박은 이제 새롭지 않지만, 연준의 독립성 침해에 대한 우려를 자아낸다”며 “선진국에선 흔치 않은 걱정거리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경제가 이미 건강함에도 금리 인하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중국이 미중 무역협상 진행 중 통화 완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것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실제로 이날 트위터에서 “중국이 저금리를 유지하면서 경제에 활기를 더하고 있다”고 중국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연준은 지난해 3·6·9·12월 4차례에 걸쳐 금리를 올린 뒤 현행 2.25~2.50%의 정책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