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패션 SPA(제조 유통 일괄형) 브랜드들이 공격적으로 국내에 진출하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패션 SPA 업체들이 체험형 매장과 공식 온라인몰을 오픈하며 국내에서 활발히 사업 전개에 나서고 있다.
프랑스 북부 릴에 본사를 둔 글로벌 스포츠레저 SPA 데카트론은 12일 인천 송도 트리플스트리트에 국내 1호점을 오픈했다. 트리플스트리트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투자하고 에스디프런티어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초대형 복합쇼핑 공간이다. 1호점은 지상 1, 2층에 영업면적 7800㎡(2330 평) 규모로 단일 브랜드로는 비교적 큰 공간이며, 45가지 스포츠 종목과 관련한 용품 및 의류를 선보인다.
데카트론은 최근까지 전 세계 46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프랑스 내 300여 개 매장을 비롯해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포르투갈, 러시아, 중국 등 전 세계 14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연간 매출 규모는 15조 원에 달한다. 매장당 평균 규모는 2000~6000㎡로 70여 개의 스포츠 관련 용품 및 의류 4만여 가지를 선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체험형 매장이 특징적이다. 미니 수영장, 암벽, 농구장, 러닝 트랙 등 테스트존이 마련돼 소비자들은 그곳에서 직접 데카트론 제품을 체험해 볼 수 있다.
데카트론코리아는 송도점을 스포츠용품 판매점에 그치지 않고 사람과 사람을 잇는 스포츠 유저 중심(Sports user centric)의 매장으로 운영하겠다는 전략이다. 데카트론코리아는 15일부터 PC 및 모바일로 온라인 판매도 시작한다. 데카트론코리아는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한국에서 리테일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프랑스 본사가 100% 투자한 회사인 데카트론코리아는 생산을 위한 법인(전 블루스포츠)으로 10년 넘게 운영해 온 바 있다.
앞서 한국 상륙을 발표한 글로벌 SPA 유니클로의 세컨드 브랜드로 알려진 GU(지유)도 14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1호점을 개점한다. GU는 유니클로의 모기업인 패스트리테일링이 2006년 론칭한 브랜드로 일본 및 중국, 대만, 홍콩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국내 패션 SPA 브랜드 중 유일하게 매출 1조 원을 넘은 브랜드로, 2대 주주인 롯데쇼핑과 협력해 롯데 유통망을 활용하고 있다. 이번에 새로 선보이는 지유는 유니클로보다 젊은 10~20대를 타깃으로 한다.
유노키 오사무 GU 대표이사 사장은 7월 기자간담회에서 “GU는 일본 및 해외 시장에서 총 393개 매장을 운영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해 1호점을 성공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자라, H&M, 유니클로 등 글로벌 SPA가 진출해 활발히 영업 중인 한국 패션 시장은 SPA의 격전지가 된 지 오래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국내 SPA 시장에 진출하는 글로벌 업체가 계속 늘어나다 보니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면서 “차별화된 제품과 가성비 높은 마케팅 전략 등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브랜드만이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