얽히고설킨 글로벌 스마트폰 공급망, 위기에 취약

입력 2018-09-1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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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이익 독점에 중소업체 약한 고리…애플·삼성 공급업체 중 절반, 관세 오르면 적자

▲7월 31일 서울의 한 삼성전자 매장에서 방문객들이 갤럭시 S9과 S9플러스 제품을 보고 있다. AP뉴시스
▲7월 31일 서울의 한 삼성전자 매장에서 방문객들이 갤럭시 S9과 S9플러스 제품을 보고 있다. AP뉴시스
세계 스마트폰 공급망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글로벌화로 생산 구조가 얽히고설키면서 위기에 취약해졌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스마트폰 붐이 꺾이고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스마트폰 공급망 내 중소기업이 약한 고리라고 짚었다.

대부분의 전자제품 기업들은 그동안 자국에서 제품을 생산해왔으나 스마트폰은 전 세계를 거쳐 생산된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 공급 네트워크가 형성됐다. 삼성은 베트남에, 애플은 중국에 주요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 중국 기업 중에서도 화웨이는 부품의 내부 제조를 선호하나 샤오미와 오포는 국내외에서 아웃소싱을 한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스마트폰 구성 요소의 33%는 대만에서 만들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말레이시아가 17%, 싱가포르가 16%를 차지했다. 메모리칩은 한국과 베트남이, 시스템 칩은 말레이시아가 공급하며 디스플레이는 한국과 일본에서 생산된다. 퀄컴과 같은 기업은 지식재산권 이용을 위한 라이선스를 판매한다. 이러한 부품들을 중국 공장 근로자가 조립하는 구조다.

글로벌 공급망의 가장 큰 약점은 중소형 기업들이 시스템의 한 고리를 담당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한다. 삼성과 애플 등 대기업은 위기를 극복할 재정적 여유가 충분하나 중소 공급업체들은 약간의 비용 증가도 감당할 여력이 없다. 일부 기업이 이윤 대부분을 차지해서다. 애플과 42개 대형 공급업체 중 13개사가 애플 공급망의 총이익 중 90% 이상을 가져가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애플과 삼성, 샤오미 등의 공급업체 중 132개사를 조사한 결과 이들 중 52%는 관세 인상 등으로 비용이 5% 증가하면 적자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28%는 ZTE와 같은 수출 중단을 겪으면 단기부채, 임금 지급 등으로 100일 이내에 현금 부족에 직면하게 된다.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현재 인건비가 오르거나 무역 긴장감이 심화하면서 중소기업이라는 약한 고리가 끊기면 전체 스마트폰 공급망이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이미 중국의 저임금 노동 문제는 심각성을 나타내고 있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도 격화하는 중이다.

스마트폰 공급망이 무너지면 아시아에서 수백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위험에 처하고 미국과 동아시아 주식시장이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은 자국에 더 많은 공장이 세워지길 원하며 중국은 자국 기업의 반도체 기술 구축을 원하고 있다면서 공급망이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글로벌 경제의 개방성이 낮아질 것에 대비하기 위해 10년 이내에 업계 시스템이 지금보다 작아져야 하고 공급업체는 생산을 통합하며 자동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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