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5G 레이스’ 불꽃 튀는 경쟁

입력 2018-09-10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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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주도’ 중국, 2020년까지 5G 상용화…미국 3대 이통사, 연말 일부 도시에서 서비스 제공 예정

▲중국 화웨이 로고. 중국과 미국이 5G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화웨이는 중국 정부의 지원에 세계 1위 통신장비 공급업체에 등극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화웨이 로고. 중국과 미국이 5G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화웨이는 중국 정부의 지원에 세계 1위 통신장비 공급업체에 등극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이 차세대 이동통신망인 5G 시장 지배권을 놓고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국의 장비 제조업체와 통신 사업자들이 수십억 로열티와 국가안보 등이 걸린 신기술 개발을 서두르는 중이라고 전했다.

5G는 기존 4G 표준보다 약 100배나 빠르다. 원격 의료수술과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량, 가상현실(VR) 등 최첨단 IT 기술에 필수적인 통신망이다. 한스 베스트버그 버라이존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5G가 소비자와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모든 산업 등 우리 사회의 많은 것을 바꾸는 영향을 줄 것이라는 강한 믿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5G 기술이 창출할 경제 효과도 크다. 특허를 소유한 회사는 로열티로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으며 시장을 지배하는 통신장비 공급업체는 경쟁국의 네트워크를 감시하거나 방해하는 데 유리할 수 있다.

중국은 정부 주도로 5G 기술을 개발 중이다. 2013년부터 정부와 이동통신사, 통신장비 제조업체들이 5G 개발과 테스트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대규모 자국 시장과 국가 주도 접근법이 결합하면서 화웨이와 같은 중국 기업은 대량의 5G 장비를 판매하고 관련 경험을 얻었다. 화웨이는 지금까지 5G 연구 개발에 10억 달러(약 1조1240억 원) 이상을 지출했으며 세계 1위 통신장비 공급업체에 등극했다.

중국은 3G, 4G와 같은 이전 세대 모바일 네트워크에서 다른 나라에 비해 뒤처졌다는 판단하에 5G를 우선순위로 삼았다. 5G 연구소도 운영한다. 컨설팅업체 딜로이트의 지난달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이래 중국은 약 35만 개의 기지국을 세웠다. 미국은 3만 개 미만이다. 지난해 기준 인구 1만 명당 기지국 수는 중국이 14.1개, 미국이 4.7개이다. 5G는 기존 4G보다 많은 기지국을 요구하기 때문에 5G 도입을 위해서는 그 수가 중요하다. 5G 상용화를 위한 중국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중국의 5G 서비스는 2020년까지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5G의 미래를 조종하려는 중국은 기술 표준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화웨이는 5G와 관련된 중요 특허를 보유 중이다.

반면 정부가 민간 부문에 개입하는 것을 꺼리는 미국의 경우 AT&T와 버라이존 등 민간 업체가 많은 실험을 주도하고 있다. 3개 주요 통신사는 올해 말 일부 도시에서 5G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다만 내년 초까지는 새 네트워크와 호환되는 모바일 기기가 준비되지 않을 전망이라고 WSJ는 덧붙였다.

올해 초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고위 관계자는 중국과의 경쟁을 위해 정부 주도로 국영 무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안을 제시했으나 비용이 많이 들고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대신 미 정부는 5G 기술과 관련한 학술 연구에 자금을 지원한다. 그러나 이미 중국에 밀리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국립과학재단(NSF)은 2015년 5G 네트워크 개발 보고서에서 “유럽과 한국, 일본, 중국과 비교하면 미국은 매우 뒤처져있다”고 밝혔다.

한편 5G 분야에서 중국이 앞서 나갈 수 있다는 우려는 각국이 중국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지난달 호주는 5G 통신망에 화웨이와 ZTE 장비 사용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미 의회는 2012년 ZTE와 화웨이 장비가 미국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화웨이와 ZTE는 통신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 ‘백도어’를 중국 정부에 제공한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도 안보 위협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자국 통신망의 미국 IT 기업 제품을 교체하도록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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