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현의 채권 왈가왈부] 8월 금통위, 감 떨어진 이주열①

입력 2018-09-04 14:3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자신감·책임감·존재감...내년 2분기말~3분기초나 인상 검토할 수 있을 듯

한국은행 8월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1.50%로 동결했다. 비둘기(통화완화적) 색채를 물씬 풍기면서 채권시장은 한마디로 날아올랐다. 연내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한 때문이다.

8월 금통위에서 이주열<사진> 한은 총재는 세 가지 감을 내려놓은 것으로 보인다. △자신감 △책임감 △존재감이 바로 그것이다. 이에 따라 11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변경한다. 일러야 내년 2분기말(5월)이나 3분기초(7월)쯤 금리인상을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 “스탠스 바뀐게 아니다” 가 “바뀌었다”로 들리다 = 이 총재는 지난달 31일 금통위 직후 가진 기자회견 말미에 “연초부터 잠재수준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목표 수준으로 물가가 수렴할 경우에는 완화정도를 줄여나가겠다 말했다. 기본적으로 그 스탠스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기자회견 내내 말에 힘이나 자신감이 없었다. 그 자신도 언급했듯 물가와 고용전망을 당초 7월 예측치보다 낮출 상황이기 때문이다. 경제성장률 전망과 관련한 언급은 즉답을 피했지만 이 또한 하향조정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은은 7월 전망에서 올해 소비자물가와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근원인플레를 각각 1.6%와 1.4%, 취업자수를 18만명, 성장률을 2.9%로 예상했었다.

이에 따라 이 총재의 언급은 원론적 입장으로 치부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실제 그는 8월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 자리에 출석했을 당시 밝혔던 ‘정책여력 확보’ 차원의 인상이 지금도 유효한지를 묻는 질문에 “질의답변 과정에서 그것도 하나의 고려사항이 될 수 있다고 하는 취지에서 한 발언”이라며 의미를 깎아 내렸다. 스탠스가 바뀐게 아니라는 언급을 “스탠스가 바뀌었다”라고 들을 수밖에 없게 만든 대목이다.

◇ 밀당의 끈을 놓다…1년전 연준과도 대비 = 이 총재는 올 들어서도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의지를 밝혀온 바 있다.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연내 금리인상 기대감을 적정선에서 유지키 위해 노력해 왔었기 때문이다. 실제 연임 후 5월 초 필리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시작으로 5월 하순 임지원 신임 금통위원 임명장 수여식, 앞서 밝힌 8월말 국회 출석 자리가 대표적이다.

이같은 행보로 비춰보면 이번 금통위에서는 비교적 매파적인 분위기에 무게중심을 뒀어야 했다. 금통위를 앞두고 채권시장은 연내 금리인상이 어려울 것이란 기대감으로 급격히 쏠렸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 채권시장의 급격한 쏠림은 한은이 제어할 수 있는 영역을 벗어난 부문도 있다. 고용 부진이 이슈화했고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며 정부가 총력 대응체제로 접어드는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단순비교하긴 어렵지만 이 총재의 이번 금통위는 1년전 연준과도 대비된다. 지난해 9월 재닛 옐런 당시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에 관해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조심스런 태도는 자칫 화를 부를 수 있다”며 “통화정책이 지나치게 점진적인 것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앨런 의장의 굳은(?) 의지는 결국 그해 연말 금리인상으로 이어졌다.

당시 미국 시장에서는 대형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로 인한 경제적 타격으로 연준이 그해 금리인상을 보류할 것으로 예상했다. 나아가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었다. 당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시장에서 미국 금리선물도 처음으로 금리인하 가능성을 반영하는 모습이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퇴사자 월급 단돈 9670원 지급"…강형욱 갑질논란 추가 폭로 계속
  •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하면…내 마일리지카드 어떻게 하나 [데이터클립]
  • 윤민수, 결혼 18년 만에 이혼 발표…"윤후 부모로 최선 다할 것"
  • ‘시세차익 20억’…래미안 원베일리, 1가구 모집에 3만5076명 몰려
  • "이더리움 ETF 승인 가능성 매우 높다"…비트코인, 39일 만에 7만 달러 돌파[Bit코인]
  • '최강야구' 고려대 직관전, 3회까지 3병살 경기에…김성근 "재미없다"
  • 비용절감 몸부림치는데…또다시 불거진 수수료 인하 불씨 [카드·캐피털 수난시대上]
  • 문동주, 23일 만에 1군 콜업…위기의 한화 구해낼까 [프로야구 21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5.21 13:33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7,299,000
    • +5.47%
    • 이더리움
    • 5,040,000
    • +17.76%
    • 비트코인 캐시
    • 704,000
    • +5.39%
    • 리플
    • 735
    • +3.52%
    • 솔라나
    • 252,500
    • +5.52%
    • 에이다
    • 683
    • +4.12%
    • 이오스
    • 1,158
    • +5.75%
    • 트론
    • 168
    • -0.59%
    • 스텔라루멘
    • 154
    • +4.05%
    • 비트코인에스브이
    • 96,150
    • +6.48%
    • 체인링크
    • 23,300
    • -1.31%
    • 샌드박스
    • 638
    • +6.8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