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장 마감 후 2018 회계 3분기(4~6월)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533억 달러(약 59조69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17% 늘었고, 시장 예상치 523억4000만 달러도 웃돌았다. 순이익은 115억 달러로 전년 대비 32% 늘었다.
주력 제품인 아이폰 판매 대수는 전년보다 1% 증가한 4130만 대로 예상치인 4170만 대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지난해 4100만 대는 넘어섰다. 투자자들이 초점을 맞춘 아이폰X 판매 실적은 양호했다. 이는 아이폰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에 일조했다. 아이폰의 ASP는 724달러로 월가 예상치인 693.59달러보다 높았다. 아이폰X은 삼성전자나 구글 같은 경쟁사의 프리미엄 스마트폰보다도 훨씬 비싸다. 최저가 999달러인 아이폰X 판매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애플의 새 수익원도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다. 라이벌인 삼성전자가 실적 발표 후 반도체 의존도가 높고 모바일 부문이 갈수록 처진다는 지적을 받은 것과 상반된다. 앱스토어와 아이클라우드, 애플뮤직 등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1% 증가한 95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워치와 에어팟이 포함된 웨어러블 기기 매출도 크게 늘어 3분기 매출 증가의 60%를 차지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애플의 최고의 3분기 실적과 4분기 연속 두 자릿수 매출 증가를 기쁜 마음으로 발표했다”고 말했다. 그는 “3분기 실적은 아이폰, 서비스, 웨어러블 제품의 지속적인 판매 호조가 이끈 것”이라며 “성장 동력에 제품과 서비스가 자리하게 돼 흥분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애플 주가는 정규 거래에서 0.2% 올랐으며 장 마감 후 실적이 발표되자 3% 이상 뛰었다. 페이스북과 넷플릭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등 ‘FAANG’으로 불리는 주요 IT업체들이 죽을 쑤는 와중에 애플만 선방하는 모양새다. 시장전문매체 마켓워치는 “불안한 시장에 애플이 위안을 주었다”고 전했다.
앞으로 애플의 과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심화가 애플의 최대 수입원인 중국에서의 실적에 어떠한 영향을 주느냐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꿈의 시총’ 1조 달러 달성이 가능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FT는 이날 종가에서 약 7% 더 오르면 애플이 시총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