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CEO “5G 시대 오면 중국세에 삼성·애플 양강 구도 무너진다”

입력 2018-05-30 09:05 수정 2018-05-3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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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019년 도입 등 5G에 신속하게 움직여…‘G’ 전환 일어날 때마다 업계 판도 변해”

세계 최대 모바일 칩 업체 퀄컴의 스티브 몰렌코프 최고경영자(CEO)가 차세대 이동통신인 5G 시대가 도래하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구도가 무너질 것이라는 과감한 예측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몰렌코프 CEO는 2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5G 등장으로 중국 IT 기업들이 세계 스마트폰 산업의 선두 자리로 부상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이런 예상은 세계 각국 정부가 5G 기술을 국가안보와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보고 주도권을 쥐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나왔다고 FT는 전했다.

몰렌코프는 “휴대폰 산업은 10년 전 통신사들과 기기 제조업체들이 4G로 전환했을 당시보다 훨씬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특히 이번은 그때와 다르다. 중국은 4G 채택 당시 다른 나라보다 수년 뒤처져 있었지만 이번에는 이르면 2019년 5G를 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역사적으로 이통 부문에서 ‘G’ 전환이 일어날 때마다 업계 판도가 변했다”며 “4G가 펼쳐지기 전에는 모토로라와 노키아, 블랙베리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다”고 과거 사례를 들었다. 노키아 등은 4G 시대 2007년 아이폰 출시 등 터치스크린 스마트폰이 대세가 되면서 몰락했다고 FT는 덧붙였다.

몰렌코프 CEO는 “5G는 이런 유형의 변화가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문을 열었다”며 “더 나아가 중국 업체들이 전 세계에 서비스할 만큼 역량을 갖춘 것도 처음이다. 이들은 야심에 차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퀄컴은 여전히 애플과 삼성을 최대 고객으로 간주하고 있다”며 “우리의 임무는 5G를 제대로 전달해 시장이 결정하게 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리서치 업체 가트너가 이날 발표한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순위에서 삼성과 애플 양강 구도가 유지되고 있으나 중국 업체들이 맹렬히 추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20.5% 점유율로 1위를, 애플은 14.1%로 2위를 각각 기록했다. 화웨이(10.5%)와 샤오미(7.4%), 오포(7.3%) 등 중국 업체들이 나란히 그 뒤를 이었다.

한편 퀄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와 중국의 무역 전쟁 한가운데 서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싱가포르 브로드컴의 1420억 달러(약 154조 원) 규모 인수 시도를 차단했다. 몰렌코프는 “중국 정부가 퀄컴의 네덜란드 반도체 업체 NXP 인수 승인을 지연한 것은 미국과 중국의 긴장 관계가 원인”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정부는 5G 부문을 중국이 장악하는 것을 우려해 중국 통신장비·스마트폰 대기업 화웨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를 막았다. 그러나 퀄컴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크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지난해 퀄컴 매출 증가분 중 약 3분의 2가 중국의 반도체 고객과 지식재산권 라이선스로부터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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