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누드모델 도촬 논란', 학교 측 대응 방법 허술해…가해자 반드시 찾아내 처벌해야"

입력 2018-05-08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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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누드모델 도촬 논란'에 피해자가 며칠 동안 밥을 못 먹고 잠도 못 자는 등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영은 누드모델협회장은 문제가 된 홍익대학교 측의 대응에 대해 "학교가 쉬쉬하려고 하는 것 같고 대응 방법이 너무 허술하더라"면서 "가해자를 찾아내 처벌하지 않으면 앞으로 모델들도 마음 편히 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영은 회장은 8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불거진 '홍대 누드모델 도촬 논란'에 대해 "이렇게 누드모델 상태에서 사진에 찍혀 SNS까지 논란이 확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성적 대상으로 보고 느끼고 표현하는 것 자체는 누드모델 상태에서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진이 찍힌 것은 예번에 본인들 작업 마무리하기 위해 찍었던 경우는 있었는데 이렇게 조롱감으로 찍혀어 한 인간을 모욕한 경우는 처음이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1일 남성 혐오 사이트 '워마드' 게시판에는 홍대 회화과 누드 크로키 수업에서 학생이 직접 찍은 것으로 보이는 남성 누드 사진이 게재됐다. 해당 사진이 첨부된 게시글은 2일 밤 10시께 삭제됐고, 다른 곳으로 옮겨진 사진들도 모두 삭제됐다.

학교와 학생회는 당시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을 모아놓고 자백을 유도했지만, 사진 촬영 및 게시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후 학교 차원에서만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학교 측은 뒤늦게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하영은 회장은 "수업실에 창문도 다 가려져 있고 누드모델 수업 중일 때는 외부인이 들어갈 수가 없어 범인이 외부인일 가능성은 없다"라며 "'워마드' 게시판에 올린 사람도 문제지만 거기에 달린 댓글들도 심하게 모욕적이었다. 여기저기 퍼나가서 조롱하고 이 모든 것을 캡처하는 사람도 많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피해 남성 모델과 연락을 계속 하고 있는데 며칠 동안 밥을 못 먹고 잠도 못 자고 계속 울었다고 하더라. 가장 걱정하는 건 자기가 모델 일 하는 걸 부모나 친적, 지인들이 다 모르는데 이런 심각한 일로 알게 된다면 더 상처가 클 것"이라며 "피해 모델은 '나에게 너무 잔인하다'라며 '무섭고 두렵고 떠나고 싶다'고 이야기하더라"라고 전했다.

아울러 "너무 얼굴이 많이 알려져서 그 사람이 사회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해놨는데 너무 안타깝다. 우울감 때문에 극단적인 생각까지 할까봐 제가 그러지 말라고 계속 조언을 해주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하영은 회장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미술학도와 누드모델 사이에 신뢰가 깨져버린 것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가장 걱정되는 게 모델들이 무서워하고 있다. 우리도 또 사진을 찍혀서 누가 갖고 있는 게 아닐지, 또 어디 올라가 있는게 아닐지 걱정하는 상황"이라며 "모델 일을 못하겠다고 하는 모델도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교 측의 대응도 굉장히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제게 제보했던 학생들도 협회에서 좀 도와줘라. 학교에서는 너무 쉬쉬하려는 것 같고 대응 방법이 너무 허술하다 보니 연락이 계속 오더라"면서 "저 같으면 첫날 학생들 전체 동의를 얻어 바로 경찰에 맡겼을 거다. 이걸 학생들 자백으로만 뭐든지 해결하려고 하다 보니까 일이 어렵게 된 거다. 가해자는 당연히 처벌받아야 한다. 처벌이 이뤄지지 않으면 이런 일이 계속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수업에 모델도 보낼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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