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신기종 도입 '가시밭길'

입력 2008-03-24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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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 주문 밀려 직구매 난항, 리스時 비용부담 등 '이중고'

아시아나항공이 중장기적 발전을 위해 추진 중인 신기종 도입 선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장기 전략 없이 신기종 도입을 추진하면서 이미 주문이 꽉 차 있는 제작사들이 회사가 원하는 시기에 항공기를 보내줄 수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와 아시아나항공 등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앞으로 항공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장거리 노선 확대와 이에 따른 신기종 도입을 검토하고 있지만 기종 선정과 방법 등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전세계 대부분 항공사들이 차세대 항공기로 도입했거나 도입 예정인 기종은 프랑스 에어버스사의 A380과 미국 보잉사의 B787 등이지만 아시아나와 양대 항공기 제작사 간의 협상이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직구매도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항공업계에 따르면 B787의 경우 오는 2014년까지 주문량이 밀려있기 때문에 아시아나가 보잉 측과 협상 후 계약을 한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항공기를 인도 받는 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B787보다는 사정은 낫지만 A380의 경우에도 에어버스社가 이미 세계 각 항공사들로부터 주문 받은 물량을 처리하기에도 빠듯한 실정이라 구매자의 의도대로 움직여줄 지는 미지수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시아나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은 A380·B787 등을 이미 구매한 항공사나 국제리스협회 등과 같은 곳으로부터 리스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경우 직접 구매보다 비용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여 회사로서는 부담스러운 선택일수 밖에 없다.

또한 리스협회가 아닌 다른 항공사들도 전략적으로 차세대 기종을 선택, 도입한 항공기를 다른 항공사에 쉽게 빌려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반면 대한항공은 오랜 검토작업을 거쳐 이미 2004년 구입계약을 마치는 등 선제적 대응을 해 신기종 도입에 어려움이 없는 상황이다. 제작사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전략없는 전략'으로 신기종 도입에 애를 먹고 있는 아시아나항공과는 크게 대별되는 모습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차세대 항공기 선정작업을 거쳐 오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A380 8대, B787 10대 등 모두 18대의 차세대 항공기를 도입할 계획이다.

우선 2009년에 B787 3대가 첫 도입되며, 2010년 A380 3대, B787 5대, 2011년 A380과 B787 각 2대가 도입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고유가 시대와 고객 서비스 제고를 위해 예전부터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검토했으며, B787의 경우 2004년 구입계약을 하는 등 선제적인 대응을 했기 때문에 항공기 구매난 속에서도 항공기 도입계약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특히 A380 도입계획을 당초 5대에서 8대로 3대 늘려잡는 등 차세대 항공기 확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한편 지난해 12월 금호아시아나그룹 항공부문 박찬법 부회장은 "이르면 내년 창립 20주년 기념식(2월)에서 차세대 항공기 기종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올해 창립 20주년 기념식은 조용하게 치러졌다.

또한 매년 3월 그룹 계열사들이 함께 실시하는 '기업설명회'에서도 신기종 도입 추진이라는 원론적 방침만 밝혔을 뿐 세부 내용에 대한 발표는 이뤄지지 않아 신기종 도입 추진이 쉽지 않음을 짐작케 했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직구매가 어렵다면 운용·금융 리스 등의 방법을 고려할 수도 있다"며 "이 경우 초기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어 회사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는 현재 A380,A350과 미국 보잉사의 B787,747-8 등을 놓고 저울질 중이며 A380이나 B787이 연비절감 측면에서 다른 기종에 비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 이 두 기종에 좀 더 비중을 두고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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