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9년만에 '트리플 크라운’...'윤종규의 M&A전략' 주효

입력 2018-02-09 11:09 수정 2018-02-09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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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가 지난해 당기순이익·주가·시가총액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손보ㆍ캐피탈 등 자회사 편입 효과에 지주사 출범 이래 처음으로 순이익 ‘3조 클럽’에도 진입했다.

그동안 리딩뱅크 자리를 수성하던 신한금융지주는 2위로 내려 앉았다. 희망퇴직 등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데다 주요 계열사들이 기대만큼 성적을 내지 못 했기 때문이다. 두 금융그룹의 리딩뱅크 타이틀 경쟁에서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전략이 리딩뱅크 탈환에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KB금융, 9년 만에 1위자리 탈환 = KB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보다 54.5%(1조1682억 원) 증가한 3조 3119억 원으로 집계됐다. 2008년 지주사 설립 이래 최대 실적으로 9년만에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했다. KB금융이 연간 누적 실적에서 신한금융을 누른 것은 금융사가 공통된 회계 기준인 국제회계기준(IFRS)을 도입한 2011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두 금융지주의 희비를 가른 것은 KB금융의 공격적 M&A 효과다. 윤 회장은 2014년 취임 후 “1등 그룹의 위상 회복”을 강조하며 LIG손해보험과 현대증권을 인수하는 등 비(非)은행 계열사의 수익 기반을 넓혀왔다. 2016년 통합 KB증권의 출범을 시작으로 지난해 4월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지난해 KB증권과 KB손해보험은 각각 2717억 원과 330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하지만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생명은 지난해 순이익이 각각 2119억 원, 1206억 원에 그쳤다.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수익성 차이도 한몫했다. KB국민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1750억 원으로 전년보다 125.6%(1조2107억 원) 증가했다. 반면 신한은행은 1조71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8% 줄어들다. 희망퇴직금, 대우조선해양 및 금호타이어 등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비용 4500억 원이 반영된 결과다.

여기에 KB금융은 주가·시가총액에서도 신한지주를 넘어서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9일 기준으로 주식 시장에서 KB금융 주가는 6만1400원으로, 신한은 4만9600원으로 마감했다. KB금융 시가총액은 25조6720억 원, 신한금융은 23조5203억 원으로 2조원 이상 벌어졌다.

◇하나금융 ‘2조원 클럽’ 안착...신한은행, 하나에 뒤져= 4대 금융회사의 순이익은 10조 원에 육박하며 호조세를 보였다. KB, 신한, 하나, 우리은행 등 금융지주와 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9조778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대 금융사의 순이익 7조5103억 원 대비 30%(2조2684억원) 넘게 증가한 것이다.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은 지난해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은행 대출이 많이 늘어나며 이자이익으로만 25조8831억 원을 벌어들인 덕분이다. 전년대비 11.2%(2조6136억 원)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KB국민은행의 NIM(순이자마진)은 1.71%로 전년 말 대비 0.13%포인트 올랐다. KEB하나은행도 1.53%로 0.15%포인트 상승했다. 신한은행은 1.58%로 0.09%포인트 올랐고 우리은행은 1.47%로 0.06%포인트 상승했다.

하나금융은 2005년 지주사 설립 이래 처음으로 2조원 클럽에 동참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368억 원으로 전년(1조3727억 원) 대비 53.2% 급증했다. 은행 성과급 및 임금피크 대상자에 대한 특별퇴직금 지급, 추가 충당금 적립 등의 일회성 비용 발생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448.5%(4054억 원) 증가한 495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특히 KEB하나은행은 순이익 2조1035억 원을 내면서 처음으로 신한은행을 제치고, 업계 2위 자리에 올랐다.

우리은행은 2012년 이후 5년 만에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19.9%가 늘어난 1조 512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13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가 줄었다. 이는 금호타이어 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비용이 크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비이자이익은 외환분야 및 자산관리상품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전년대비 44% 늘어난 1252억 원을 거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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