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美 항공기 무역 분쟁서 승리…승기 잡는 트뤼도 총리

입력 2018-01-2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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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도 총리, TPP 이어 항공기 반덤핑 분쟁에서도 트럼프 상대로 승기 거머쥐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다보스/AP연합뉴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다보스/AP연합뉴스

미국과 무역 갈등을 빚고 있는 캐나다의 표정이 밝다. 한 주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무역 문제를 놓고 대립한 저스틴 트뤼도 총리가 두 번이나 승기를 쥐었다고 26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이날 미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캐나다 항공기 제작사 봄바디어와 관련한 반덤핑 분쟁에서 관세를 매기지 않겠다고 밝혔다. ITC가 미국 보잉사과 캐나다 봄바디어 사이에서 캐나다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ITC는 표결을 시행해 4대 0 만장일치로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4월 미 보잉사는 봄바디어를 제소했다. 보잉사는 봄바디어가 캐나다 정부의 부당한 보조금을 받아 미 델타항공에 C시리즈를 원가 이하로 팔며 피해를 줬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미 상무부는 반덤핑 상계관세로 300%를 부과하는 예비판정을 내렸다.

이날 봄바디어는 성명에서 “ITC의 결정은 혁신과 경쟁, 법치의 승리다”라고 밝혔다.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외무장관도 ”캐나다 정부는 앞으로도 보호무역에 맞서 캐나다 항공산업과 노동자들은 지켜 내겠다”고 말했다.

봄바디어의 주가는 이날 토론토 주식시장에서 15.69% 상승했다. 상승 폭으로 따지면 2년 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동시에 3년 래 최고 가격을 경신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캐나다는 최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출범을 가시화하며 ‘미국 없는 TPP’가 순항 중임을 증명해냈다. 지난 1월 트럼프는 자신의 대선 공약대로 TPP 탈퇴를 선언했다. 미국을 뺀 일본과 캐나다 등 11개국은 지난 23일 ‘포괄적·점진적 TPP(CPTPP)’라는 이름의 자유무역협정에 오는 3월 서명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뤼도 총리는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설에서 “TPP 협상이 마무리됐다는 것을 기쁜 마음으로 발표한다”며 “캐나다 노동자에게 도움이 되며 무역 확대를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CPTPP 출범 발표 뒤 이틀 만에 트럼프는 TPP 복귀를 시사해 이목을 끌었다.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실질적으로 더 나은 조건이 조성되면 미국은 TPP 복귀를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6일 폐막식 기조연설에서도 트럼프는 “TPP 국가를 포함한 모든 국가와 미국은 양자, 다자 간 무역 협상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를 놓고 미국을 뺀 TPP 협상에 미국 수출업자들이 성토했고, 트럼프가 압박을 받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또 현재 중국과 무역 갈등을 빚는 트럼프가 TPP에 복귀하면 중국을 견제하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풀이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CNN머니는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NAFTA) 협상에서도 지금의 기세를 몰아 캐나다가 원하는 방향으로 기울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뤼도 총리는 일관되게 ‘나프타 폐기는 없다’는 태도를 고수했다. 지난 23일 트뤼도 총리는 “우리는 미국을 향해 나프타가 미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설득하는 데 매우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나프타 탈퇴 가능성을 꾸준히 언급하고는 있지만 오는 30일 연두교서에서 나프타 폐기를 발표하진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를 상대로 트뤼도는 나프타 협상을 지켜냄으로써 무역 분쟁에서 3번째 승리를 거머쥘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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