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승진, 최연소 지점장, 최초 뮤추얼펀드, 국내 1위 증권사 등 ‘최초·최고’라는 수식어에 익숙한 혁신가인 박 회장에 대한 금융투자업계의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박 회장 스스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태세다. 박 회장은 지난해 7월 열린 ‘미래에셋 창립 20주년 행사’에서도 “첫 출근의 마음으로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우선 미래에셋대우의 초대형 IB(투자은행) 안착이 관건이다. 지난해 7월 발행어음 사업(단기금융업) 인가를 신청했지만, 현재까지 인가는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물론 최근 미래에셋대우가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밝히며 종합투자계좌(IMA) 운영이 가능한 기준인 자기자본 8조 원을 달성했지만, 이 역시 발행어음 인가를 받아야만 빛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벤처창업 지원, 유망분야 투자 역시 박 회장이 최근 들어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부분인 만큼, 올해부터 본격적인 행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회장은 “벤처창업 지원을 위한 대형 프로젝트 진행은 물론 수조 원대의 신재생에너지 투자, 고속도로 건설, 남해안 관광 인프라 투자도 진행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아울러 글로벌 시장 확대 역시 박 회장이 올 한해 동안 에너지를 쏟아야 할 부분이다. 얼마전 진행된 미래에셋대우 유상증자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결정된 것이다. 당시 회사 측은 “확충된 자기자본을 활용해 글로벌 인수·합병(M&A)를 추진하고 국내외 우량자산 투자를 확대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지금으로부터 딱 12년 전인 2006년 병술년에도 박현주 회장은 적립식 펀드 열풍의 주인공으로 그 누구보다 주목받는 개띠 CEO였다. 늘 혁신을 추구하며 한 발 앞서나가는 박 회장의 신화가 올해도 또 다시 이뤄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