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한국코퍼레이션 대표이사 부회장에 취임한 김용빈 대표(45)는 “기업당 수집한 고객 정보가 1억 개라면 정보당 100원의 가치만 해도 100억 원이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원유와도 같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가공하는 데이터 산업이야말로 차세대 성장동력”이라고 소개했다.
한국코퍼레이션은 금융사 및 공공기관 등 약 150개 파트너사의 콜센터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국내 ‘빅3’ 콜센터 회사로 지난해 15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에선 처음 민간에서 개발한 전화교환원 솔루션인 ‘텔레웹 5.0’을 파트너사에 제공하고 텔레마케팅부터 고객관계관리, 데이터 수집까지 위탁운영업무를 대행한다.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숙박과 수송 부문의 고객센터 업무를 맡는다.
회사는 최근 해외 진출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 9월 일본 종합상사인 이토추상사의 자회사이자 일본 최대 콜센터 서비스 업체 벨시스템24와 글로벌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동남아 진출에 나서고 있다. 김 대표는 “벨시스템24가 최대주주로 있는 베트남 콜센터업체 호아사오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라며 “내년에는 2000억 원 매출을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코퍼레이션은 코스닥 상장기업 중 정규직 고용이 두 번째로 많을 정도로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는 기업이기도 하다. 4500명 직원 대부분이 정규직이다. “일자리 창출이 곧 애국이고, 기업이 사회에 기여하는 방식”이라는 김 대표는 “경력단절 여성과 60세 이상 시니어 채용은 물론 지자체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이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25세 어린 나이부터 사업에 뛰어들어 20여 년간 몸으로 부딪치며 사업가로서 감각을 벼려온 김 대표는 “한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경제 속에서 내 생존 비법은 매순간의 변화에 빠르게 적응해온 데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처럼 장인정신을 갖고 100년 기업을 일구는 것도 좋겠지만, 요즘 시대에는 기업이 시대 흐름에 발맞춰 사업을 변신시키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자신의 경영철학을 강조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달 초 대한카누연맹 제11대 회장에 취임해 카누를 통한 사회공헌 방안과 ‘카누의 대중화’에도 힘쓰겠다는 포부다. 그는 “카누와 카약은 올림픽 종목 가운데 여섯 번째로 많은 메달을 따내는 주요 종목이지만, 국내에선 주목받지 못하는 비인기 종목”이라며 “3면이 바다이고 강과 호수도 많은 우리나라에서 크게 흥행할 수 있는 스포츠인 만큼 국내 인지도 향상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서울 한강을 카누로 건너는 대회를 매년 운영하고 전국 강에 카누 스팟을 만들어 사람들이 카누를 경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 대표는 또 내년 겨울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국제카누연맹총회에 참석해 2023년 한국이 아시아 최초로 전 세계 카누선수권대회를 유치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