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이번 주(10월 30일~11월 3일)에 대형 이벤트들이 예정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기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과 의회의 세제개혁안, 애플 실적 발표와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이르기까지 대형 이벤트들이 펼쳐진다. 이런 이벤트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이 증시 향방을 결정짓게 된다.
미국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주 증시는 아마존닷컴 등 실리콘밸리 기업을 중심으로 한 실적 호조에 상승세를 유지했다. 다우는 0.5%, S&P지수는 0.2% 각각 상승해 7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나스닥지수는 1.1% 올라 5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트럼프는 27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이번 주까지 차기 연준 의장을 임명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트럼프는 11월 3일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있어 그 전에 연준 의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재닛 옐런 현 의장이 연임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제롬 파월 연준 이사와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 중 한 사람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파월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나 트럼프의 마음은 계속 바뀌고 있어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단언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감세방안을 담은 세제개혁 법안은 다음 달 1일 의회에 제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세제개혁은 증시의 트럼프 랠리를 이끌어온 핵심 원동력이었다. 이에 개혁안이 연내 의회 관문을 넘지 못한다면 증시 랠리가 끝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아마존,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등 IT 대기업들이 지난주 일제히 어닝서프라이즈를 연출한 가운데 애플과 페이스북이 그 기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다음 달 1일 페이스북과 테슬라에 이어 2일에는 애플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경제지표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상무부가 27일 내놓은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는 연율 3.0%로, 블룸버그통신 집계 전문가 예상치 2.6%를 웃돌았다. 다음 달 3일은 미국 노동부의 10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가 집계한 10월 제조업지수(11월 1일)와 서비스업지수(3일)도 시장의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연준은 이달 31일~다음 달 1일 이틀간 FOMC를 연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4조5000억 달러에 달하는 자산규모 축소에 들어간 가운데 이에 대한 연준의 평가가 이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