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택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이 한ㆍ유라시아경제연합(EAEU) FTA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 원장은 7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교에서 열린 제3회 동방경제포럼의 연계 행사인 '한ㆍ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의 2세션 기조발표자로 나서 이같은 입장을 내비쳤다.
이날 현 원장은 '한ㆍ러 극동지역 산업협력 방향'을 주제로 기조발표를 하면서 극동지역 개발이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북방경제협력을 통한 신경제성장 모델 창출’, ‘동북아 및 유라시아 국제협력 토대 마련’, ‘한반도 신경제지도와 동북아플러스책임공동체 구현’을 위한 핵심 토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 원장은 극동지역에서 양국 간 실질적인 산업협력 증진 방안을 제시했다.
연장선상에서 현 원장은 ‘한ㆍ유라시아경제연합(EAEU) FTA 협상 개시’를 제안한 뒤 "한ㆍEAEU 간 전통적인 FTA의 틀을 넘어 교역 활성화와 투자 확대, 혁신 산업협력을 추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현 원장은 직전인 6일 유라시아경제위원회(EEC)와 러시아고등경제대학(HSE)이 공동주최한 '대유라시아 파트너십: 미래지향적 공동발전공간 확대 포럼'에서도 한ㆍ중 FTA 확대와 함께 한ㆍEAEU FTA 체결을 제안했다. 현 원장은 2016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주도로 러시아 대외무역아카데미와 ‘한ㆍEAEU 경제협력 증진을 위한 공동연구’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바 있다.
또한 현 원장은 ‘혁신산업공단 건설’과 ‘북방산업협력 펀드 조성’을 검토하자고 제안했다. 극동지역 협력의 거점 구축 차원에서 선도개발구역과 블라디보스토크 자유항을 연계한 산업협력 발전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 원장은 특히 혁신산업공단 건설 사업은 러시아의 정책수요인 경제현대화, 산업다각화, 현지화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 원장은 새로운 산업협력 추진체계 구축과 효율적 관리를 위해 한국의 북방경제협력위원회와 러시아의 극동개발부 산하에 ‘극동 산업협력을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과 ‘극동 산업혁신지원센터 설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행사는 한국과 러시아를 대표하는 연사들이 나서 극동지역에서 양국의 산업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민간 차원의 경제교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우리나라에서는 현 원장 외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송영길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또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롯데, 포스코대우, 한화, 현대중공업 등 47개 민간기업의 관계자 100여 명도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