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세에 줄줄이 하락하는 항공주

입력 2017-04-1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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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2.13%·아시아나 1.13% ↓…증권사 1분기 실적 전망치까지 우울

국제유가 인상 전망에 항공주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주는 장 초반부터 약세를 보이다 모두 하락 마감했다.

지난 3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인 대한항공은 이날 전거래일보다 2.13% 내린 2만9850원에 장을 마쳤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전 거래일 대비 1.13% 내린 4365원에 마감하며 3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제주항공, 티웨이홀딩스 등 저비용항공사(LCC) 주식도 전 거래일 대비 2.05%, 3.17% 각각 하락한 3만1000원, 2290원에 장을 마감했다. 티웨이홀딩스는 올 들어 67%나 추락했다.

국내 항공주가 줄줄이 내린 것은 국제 유가 상승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유가는 7일(현지시간) 미국이 미사일로 시리아의 공군기지를 폭격하는 지정학적 악재가 터져 나오며 상승, 1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5월 인도 분은 전날보다 54센트(1.04%) 오른 배럴당 52.2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는 장중 한때 배럴당 52.94달러까지 치솟았다.

아울러 국제유가가 수개월 내 20% 가량 오를 것이라는 전망까지 제기됐다. 헬리마 크로프트 RBC캐피털마켓 원자재 전략 부문 책임자는 8일(현지시간)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수니파 아랍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 간의 잠재적 갈등, 미국의 시리아 공습으로 이란의 5월 대선에서 강경파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 등의 우려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초반대로 오를 것”이라 내다봤다.

여기에 대형 항공사들의 1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유가 기저 효과는 물론,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가 현실화되면서 여객 수요도 출렁거렸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206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6.3% 감소했다. 다만 한진해운 관련 이슈 해소와 항공수요 및 환율 강세로 향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 게 위안거리다.

아시아나항공은 1분기 영업이익 2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2.3%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중 노선에 대해 가장 많은 운수권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중국선 부담이 크고 그룹 구조조정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제주항공은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높은 탑승률, 기타부문 매출 증가 등으로 1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모두 전년보다 20%대 수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국제선 여객 수송량이 21.9% 증가해 전체 매출 개선을 주도한 데다가, 일본·동남아 등을 중심으로 한 높은 탑승률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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