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Eye] ‘트럼프케어’에 긴장하는 제약주

입력 2017-03-0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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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I am working on a new system where there will be competition in the Drug Industry. Pricing for the American people will come way down!”이라는 트윗을 남겼다. “제약 산업에 경쟁을 일으킬 새로운 제도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미국민의 (약) 가격이 크게 낮아질 것입니다.”라는 내용이다. 이처럼 제약업계에 엄청난 폭탄을 투하한 트럼프는 늘 그랬듯이 새로운 제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날 트럼프의 트윗은 가뜩이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민감하게 움직이는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트럼프가 제약업계를 정조준해 오바마케어를 대폭 수정할 뜻을 시사하면서 7일 뉴욕증시에서는 화이자 등 제약주들이 매도 폭탄을 맞았다.

그동안 트럼프는 “오바마케어는 완전히 재앙”이라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치적인 건강보험개혁법(ACA), 이른바 오바마케어 철폐를 주장해왔다. 올초에는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을 위한 보험에 대한 구상이 거의 끝났다”며 “훨씬 단순하고 본인 부담금은 훨씬 낮은 보험이 될 것”이라는 힌트만 줬다. 또한 트럼프는 “우리는 모든 사람에게 보험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오바마케어는)일부 사람들은 보험료를 내지 않으면 보험 혜택도 받을 수 없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가 준비하는 보험에서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트윗이 게재되기 전인 6일 밤, 공화당이 공개한 오바마케어 대체법안에서는 실제로 트럼프가 말했던 것처럼 미국민에 필요한 최소한의 의료보험 가입 의무화 규정이 삭제됐다. 다만 오바마케어의 특징은 유지했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부양가족은 26세가 될 때까지 부모의 보험에 포함되게 한다는 구조와 지병이 있는 환자도 계속 건강보험 대상이 되게 하는 등 오바마케어에서 인기가 높았던 부분은 유지됐다.

그러나 이 항목이야말로 오바마케어에서 예상치 못한 보험료 상승이 일어난 요인으로 알려진 부분이다. 보험금 지급이 상대적으로 적은 젊은이들은 스스로 보험에 가입할 시기가 늦어진 반면, 오바마케어를 통해 새로 건강보험에 가입한 사람 대부분이 노인과 건강에 문제가 있는 층이어서 보험금 지급이 증가해 보험사의 경영을 압박, 결국 보험료 상승으로 이어졌다. 의료계 주요 싱크탱크인 카이저패미리재단은 “새로운 보험제도에서도 보험료는 더 오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오바마케어를 대신할 ‘트럼프케어’ 실현이 결코 쉽지 않다는 관측이 커지면서 헬스케어주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실제로 상원 100석 중 공화당 의원이 52명인 상황에서 이미 반대 의견을 낸 공화 의원들이 많은 만큼 법안 통과는 불투명하다는 평가다. 민주당에서도 물론 반대 의견이 거세다. 작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했던 랜드 폴 상원의원은 공화당 안에 대해 “가벼운 오바마케어”라고 비판하며 찬성하지 않을 의향을 나타냈다.

그러나 트럼프가 이날 트윗에서 약값이 강제적으로 인하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제약주에 불똥이 튀었다. 트럼프는 건강보험제도 재검토와 함께 약값 인하에 따른 국민부담 경감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제약업계의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에 화이자와 머크 등 제약주들은 1%대 급락세를 보였다.

모든 국민에게 보험이 약속되지 않은 미국인에게 건강보험은 사활이 걸린 문제다. 트럼프케어의 향배는 모든 미국민의 관심사이기도 하지만 당분간 시장에서는 예의주시해야 할 이슈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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