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의 해외시장 개척을 전담했던 휴고 바라 부사장이 약 4년 만에 회사를 떠나 실리콘밸리에 복귀한다고 23일(현지시간) 미국 IT 전문매체 매셔블이 보도했다.
구글 임원이던 바라는 지난 2013년 샤오미에 전격적으로 합류해 회사의 국제화를 상징하는 역할을 맡았다. 각종 콘퍼런스에서 외국인 투자자들과 전문가들에게 샤오미의 전망을 소개하는 대변인 격으로 활약해왔다. 또 그의 리더십 아래 샤오미는 전 세계로 시장을 확대해왔다.
바라는 페이스북에 “나는 샤오미가 글로벌 시장 확장의 길에서 매우 좋은 위치에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내가 집에 돌아가기에 좋은 시간이 있다면 바로 지금이다. 샤오미의 글로벌 비즈니스는 더 이상 창고 스타트업 수준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 이어 최근에는 러시아 멕시코 폴란드를 포함해 20여 개 시장으로 진출했다. 또 구글과 팀을 이뤄 미국에 첫 공식 제품도 출시했으며 올해 미국 소비자가전쇼(CES)에서도 3개의 권위있는 상을 수상하는 등 성공적으로 데뷔했다”며 “이제 세계는 샤오미를 모두에게 혁신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글로벌 주자로 본다”고 자찬했다.
바라는 과중한 업무로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것이 사임 이유라고 밝혔다. 향후 구체적인 행선지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실리콘밸리에 복귀할 것임을 시사했다. 샤오미에 합류하기 전 바라는 구글에서 약 6년간 모바일ㆍ안드로이드 제품관리 담당 이사 등 다양한 분야의 임원 역할을 수행했다.
바라가 밝은 미래를 그렸지만 그의 사임은 샤오미가 자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전략전 변화를 꾀하는 와중에 일어난 것이다. 샤오미는 그의 재임 기간 중국 최대 스마트폰 업체로 부상했으나 이후 파격적인 가격 경쟁력과 오프라인 매장 전략을 들고 나온 오포와 비보 등에 밀렸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샤오미가 너무 빨리 성장했다”며 “지난해는 우리가 더 높은 성장을 위해 속도를 늦추고 숨을 고르던 시기”라고 말해 최근 고전하고 있음을 시인했다. 그는 올해 매출 1000억 위안(약 17조 원) 돌파를 목표로 제시하면서 이를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확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