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대 개막 D-1] 닥터 둠들의 귀환...‘트럼프 리스크 우려’ 한목소리

입력 2017-01-1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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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니 “트럼프 정책이 궁극적으로 제조업에 상처낼 것”…파버 “연준에 4차 양적완화 구걸할 수도”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의 취임을 코앞에 앞두고 ‘닥터 둠(Dr. Doom, 경제비관론자)’들이 일제히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동안 미국의 경제회복과 함께 닥터 둠들은 침묵을 지켜왔다. 그러나 트럼프의 정책 불확실성에 닥터 둠들이 다시 나올 여지가 생긴 것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언해 명성을 얻은 대표적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18일(현지시간) 트럼프의 경제정책에 회의론을 피력했다고 미국 CNBC방송이 보도했다.

현재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참석 중인 루비니 교수는 이날 인터뷰에서 “시장은 트럼프의 경제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트럼프 정책은 타당하지가 않으며 궁극적으로는 제조업에 상처를 내 일자리를 잃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루비니는 “트럼프가 제안한 경기부양책과 세금 인하는 장기적으로 금리인상과 달러화 강세를 부채질할 것”이라며 “이는 제조업을 해치게 될 것이다. 공급 측면에서의 낙수효과를 유발하는 경제정책이 (트럼프 지지층인) 백인 노동자 계급을 돕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달러로 트럼프는 더욱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취해 세계화와 이민, 무역을 맹비난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면 앞으로 1년 6개월간 제조업 부문에서 40만 개 일자리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현재 경제 펀더멘털이 강달러를 이끌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의 달러 가치를 낮추려는 시도는 궁극적으로 실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닥터 둠으로 유명한 마크 파버 파버리미티드 회장도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친기업적이기 때문에 중소기업인과 투자자들 사이에서 분위기가 좋아졌다”며 “그러나 이미 주식 등 자산 가격이 상당히 부풀려진 상태여서 더 오를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가 궁극적으로는 다시 정체돼 재정수지 적자가 늘어나면서 트럼프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4차 양적완화를 구걸하게 될 것”이라며 “내가 미국시장에서 유일하게 좋아하는 자산은 금과 은, 백금뿐”이라고 강조했다.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도 비관론자 대열에 합류했다. 그는 다보스포럼 패널 토론에서 “트럼프가 기업들이 멕시코를 생산기지로 활용하는 것을 위협하는 것은 비생산적”이라며 “결과적으로 미국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미국 대통령선거 이후 멕시코 페소화 가치가 달러화에 대해 약 20% 하락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멕시코에 투자하고 그곳에서 상품을 수출하는 것이 훨씬 저렴해지고 있다”며 “이는 오하이오 주(미국 제조업 중심지)에 칼을 들이미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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