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팡팡] “나도 이제 국회 직원입니다”

입력 2017-01-0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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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팡팡] “나도 이제 국회 직원입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 청소 근로자와 반갑게 '주먹 인사'를 합니다.
격의 없이 친근하게 인사를 나누는 이 '부러운' 사진은 한 국내 사진과 비교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무기 계약직이 되면 툭하면 파업 들어갈거고, 어떻게 관리하겠어요?"
한 의원의 발언에 정규직 전환이 물거품이 될까 달려와 고개를 숙인 국회 청소 근로자들입니다.

"너무 늦게 국회 직원으로 모셔 죄송합니다"
그리고 약 3년 뒤 그날의 비참함을 보상받듯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의 큰절에 맞절하는 국회 청소 근로자들. 환하게 웃는 그들의 목에는 '국회 출입증'이 걸려있습니다.

국회가 지난해 12월 초 2017년도 예산안을 통과시키면서 청소 용역을 위한 예산을 직접 고용으로 수정 의결한 것입니다.
이제는 용역 업체가 아닌 '국회 소속 직원'이 된 청소 근로자들은 고용안정성과 급여 인상은 물론 교통비, 명절상여금 등 복지제도의 혜택도 받게 됐죠.

이들이 국회 출입증을 목에 걸기까지는 순탄치 않은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2011년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직접 고용을 약속하면서 시작됐지만 여당의 반대에 18대에도, 19대 국회에서도 현실화하지 못했죠.

"사회의 비정규직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국회가 먼저 앞장서야 합니다"
그리고 지난해 6월 15일 정세균 국회의장이 취임식에서 국회 내 청소근로자들의 직접고용을 약속하면서 다시 정규직 전환이 활기를 띠게 됐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은 만만찮았습니다.
기획재정부와 새누리당에서 반대하고 나선 것인데요. 그들은 국회에서 직접 고용을 시작하면 타 기관에서도 똑같이 요구하고 나설 수 있다는 점과 예산문제를 꼽으며 반대해 난항이 계속됐죠.

국회 청소 근로자 직접고용은 예산을 늘리는 게 아니라 '예산안 비목을 변경'하는 것일 뿐인데도 타 기관의 직접 고용 요구 확산을 우려해 반대하는 모습에서 정부의 비정규직 문제 해소에 대한 이중적인 작태가 고스란히 드러났죠.

결국 법정 시한 직전인 지난달에서야 청소노동자 203명에 대한 직접고용 합의가 이뤄졌습니다.

네티즌들은 "이런 모습으로 정치하세요" "쇼일지라도 보기 좋다" "국회가 훈훈한 모습을 보여줄 때도 있네" 라며 환영했죠.

그러나
'법원·검찰 청소 근로자 최저임금도 못 받아…'
'재계약 걱정에 부당대우 말도 못하는 경비·청소 근로자'
'24시간 일하고 뺨 맞아도…참아야하는 아파트경비원'

아직도 사회 많은 곳에서는 비정규직의 굴레에서 절망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번 국회 청소노동자 직접고용을 시작으로 모든 비정규직 고용노동자들의 근로 환경 향상이 이뤄지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김영숙 국회 환경미화노동조합 위원장

환하게 웃는 국회 청소 근로자들의 미소가 사회 비정규직자들에게 희망의 신호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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