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 타임워너 인수 물 건너가나

입력 2016-11-11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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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위 이동통신업체 AT&T와 미디어업체 타임워너의 합병안이 당국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AT&T의 ‘제로 레이팅(Zero-rating)’ 요금제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고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FCC의 무선통신국장인 존 윌킨스는 이날 AT&T 측에 보낸 서한에서 “AT&T의 제로 레이팅 요금제가 현재는 물론 미래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에 대한 다른 기업들의 접근권을 제약하게 돼 시장 경쟁을 방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제로 레이팅 요금제는 통신사업자와 콘텐츠 사업자 간 제휴를 맺어 고객이 모바일 기기에서 데이터 비용에 구애받지 않고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그런데 AT&T를 사용하고 있는 이용자들이 다른 콘텐츠 제공업체인 넷플릭스나 훌루 등의 콘텐츠를 이용하면 데이터 요금이 부과된다. 넷플릭스 등 다른 유료 콘텐츠 제공자들은 망중립성을 근거로 이에 불만을 제기해왔다.

AT&T는 제로 레이팅 요금제를 적용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려고 했다. FCC가 제로 레이팅에 제동을 걸면 AT&T가 타임워너를 인수하는 매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당초 AT&T는 타임워너를 총 854억 달러(약 107조6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올해 글로벌 M&A 중 가장 큰 규모다. 계약이 성사되면 유통과 콘텐츠를 모두 갖춘 통신 미디어 공룡기업이 탄생하는 셈이다.

FCC의 결정이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 직후 나온 것도 두 회사의 합병 전망을 어둡게 한다. 트럼프 당선자는 AT&T의 타임워너 인수를 부정적으로 여겼다. 앞서 그는 한 유세장에서 “이 협상은 소수에게 미디어의 힘을 집중시킨다”며 “대통령이 되면 두 기업의 합의를 파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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