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리스크’에 새 공포지수로 부상한 ‘멕시코 페소’

입력 2016-11-03 09:19 수정 2016-11-0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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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이 미국 대선을 앞두고 요동치는 가운데 멕시코 페소 환율이 시장이 느끼는 불안감을 대변하는 새로운 공포지수로 부상했다.

2일(현지시간) 달러대비 멕시코 페소 가치는 장중 1% 가까이 떨어진 19.36페소를 기록했다. 전날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공동으로 집계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직후에는 1.9% 추락했다. WP와 ABC가 집계한 결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전국 지지율 46%를 기록해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45%)을 1%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치 베팅사이트 프레딕티트는 이번 주 페소 가치가 계속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선거분석 웹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에 따르면 1일 기준 클린턴과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은 각각 73.6%, 26.3%였다.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은 지난달 9일까지만 해도 88.1%였었다.

올 들어 페소는 주요국 통화 중 미국 대선 레이스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트럼프의 지지율과 페소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지난 9월 말 미국 대선 후보의 첫 TV 토론을 앞두고는 불과 몇 시간 사이에 달러당 사상 최저치까지 떨어졌고, 트럼프가 음담패설 스캔들 여파에 열세를 보였던 2차 TV토론 직후에는 1.5% 급등했다.

그간 시장에서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보여주는 이른바 ‘공포지수’의 대명사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멕시코 페소가 이른바 ‘트럼프 리스크’에 따라 향방이 갈리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페소 환율을 시장 변동성을 측정하는 새로운 기준으로 삼고 있다. 실제로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지난달 28일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 방침을 밝힌 직후 달러 대비 페소 가치는 2% 급락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그간 멕시코 이민자를 강간범, 범죄자로 비하하고 이들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세우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그는 또한 캐나다와 멕시코, 미국 3국이 맺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재협상하거나 파기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또한 연간 3000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멕시코의 대미 수출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멕시코에 강경 발언을 일삼아왔던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멕시코로서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안드레스 제이미 바클레이스 글로벌 환율 전략가는 “대부분 투자자가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멕시코 자산이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이란 데 동의하는 추세”라면서 “이러한 우려는 지금 환율시장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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