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했던 日자금, 韓금융시장 공략 ‘잰걸음’

입력 2016-11-01 10:14 수정 2016-11-0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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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쿠텐·미즈호 등 日대표 기관들 韓금투업계 상륙 ‘초읽기’… PE업계서도 활발한 행보

그동안 주춤했던 일본계 자금이 최근 금융투자업계 진출을 가속화해 주목된다. 매물로 내놓은 국내 금융기업의 유력 원매자로 등장하는 한편 새롭게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고 한국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대표 온라인쇼핑몰 라쿠텐은 최근 KB금융지주가 매물로 내놓은 현대저축은행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이번 현대저축은행 인수전엔 홍콩계 사모펀드(PEF)인 PAG와 대부업체 러시앤캐시를 보유한 아프로파이낸셜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전에서 라쿠텐이 최대 다크호스로 거론되고 있다”면서 “라쿠텐은 일본 현지에서 2000년대 초반부터 DLJ디렉트SFG증권을 비롯 인터넷전문은행인 e뱅크, 아이리오보험을 인수하는 등 금융업 인수ㆍ합병(M&A) 큰손으로 부각 중”이라고 언급했다.

일본증권업계 4위이자 채권시장 강자로 알려진 미즈호증권도 한국 진출을 위해 최근 금융위원회에 금융투자업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통상적인 승인 절차를 감안하면, 내년 초 미즈호증권이 국내에서 영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즈호증권 서울지점은 일반, 전문 투자자를 상대로 국채와 회사채 등 채권 중개영업을 주로 영위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즈호파이낸셜그룹 계열사 중에는 미즈호코퍼레이트은행이 서울에 지점을 내고 영업 중이다.

일본계 스팍스그룹이 모기업인 스팍스자산운용도 최근 일본인 현지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해 이목을 모았다. 이 회사는 지난 9월 말 스즈키 다케시 스팍스그룹 홍콩법인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한 것이다. 이번 인사는 기존 장재하 대표 임기 만료에 따른 후임 인선으로 스즈키 대표는 스팍스운용에서 15년 이상 요직을 거쳐왔다. 때문에 일본 현지 전문가를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한 스팍스운용이 저성장 시대로 접어든 국내 정서에 맞는 투자 전략을 짜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회사 측은 “오랜 기간 저성장, 저금리를 겪어 온 일본에서 탁월한 투자 전략을 제시해온 스즈키 대표가 저성장 시대에 접어든 한국 시장에서도 적합한 투자 대안을 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계 PE들도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4년 당시 현대증권 인수전에 뛰어들어 우선협상자에 선정된 오릭스는 최근 우리은행 예비입찰에 참여해 인수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일본계 PE인 유니슨캐피탈 역시 올 들어 공차코리아를 비롯 CJ푸드빌의 웨딩사업부인 아펠가모를 인수했다.

인수ㆍ합병(M&A)업계 고위 관계자는 “아베노믹스 실패 등과 맞물려 그간 혐한주의에 젖었던 일본 기업들의 인식이 최근 상당히 개선되고 있다”며 “일본 기업들이 향후 풍부한 자금력을 앞세워 한국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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